이번에 몰아친 6월 태풍 ‘메아리’는 중심기압이 990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24m(시속 86km)짜리 태풍으로 전국에 많은 비를 쏟아 부었다. 계룡시에 294㎜의 비가 온 것을 비롯해 대전 273.5㎜, 보령 211㎜, 천안 186㎜, 공주 175㎜ 등 많은 강우량을 나타냈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특히 상주보 하류의 좌안 제방은 6월 폭우로 물이 둔치 위까지 차오르며 아랫쪽부터 침식돼 내려앉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저지대로 상습침수구역이었던 제방 뒷 부분은 4대강 사업의 농경지 리모델링 공사로 침수피해가 없었다.

또, 태풍 때마다 제방이 범람해 피해를 겪었던 합천 창녕도 이번엔 큰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4대강추진본부는 당초 준설로 수위가 낮아져 범람우려는 ‘확실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바 있다.

지난 200mm의 홍수 속에서 나주 학산교가 잠기고 범람위기에 놓였던 영산강의 경우도 이번엔 피해가 빗겨갔다. 이번 태풍으로 남강일대에 집중호우가 내렸지만 대규모 범람 위험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태풍 집중호우 홍수피해 미미 - “4대강 홍수예방 효과”

이와 관련해 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해도 ‘100년만의 폭우’가 내렸는데, 4대강 준설작업으로 한강 수위가 1.4M나 내려가 (범람이 적었다)”며 “올해는 보가 확실히 정비되기 때문에 그 수위가 더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도 비가 많이 왔는데 피해가 적었던 이유에 대해 “4대강 사업에 따른 홍수예방 효과로 볼 수 있다”면서 “도지사가 저지해 공사가 늦어졌던 곳은 옹벽이나 제방이 넘어지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김 교수는 “전반적으로 기대효과가 컸다”며 “홍수예방효과에 대해서는 2-3일정도 더 지나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공사는 집약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지 등으로 인해 늦어지는 곳은) 사고 위험률이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