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북괴 박멸]일본인들 한류확산에 노골적으로 불만

▲ 사진은 일본의 우익 성향 케이블방송사 ‘사쿠라TV’의 현지 김치찌개 인기를 조명하는 코너 영상 캡처화면./해외콘텐츠 번역 전문사이트 가생이닷컴 영상 캡처 화면

드라마에서 시작한 일본의 한류(韓流) 열풍이 음악·음식 등 문화 전반으로 번져나갈 조짐을 보이면서, 현지 일부 우익 세력이 언론 매체를 통해 노골적으로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견제에 나서기 시작했다.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는 다수의 자국민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의 군소 케이블채널 중 하나인 우익 성향 ‘채널사쿠라’ 방송은 현지의 김치찌개 인기를 조명하는 코너에서 김치찌개에 대해 ‘싸구려’, ‘열등한’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발단은 앞서 현지 메이저 언론사인 후지TV가 ‘웃어도 좋아, 친구’라는 프로그램에서 “일본 여성들에게 설문한 결과, 김치찌개가 20~60대 전 연령대에서 ‘가장 좋아하는 냄비 요리’ 1위에 올랐다”고 방송한 것이 계기가 됐다. 최근 일본 우익들 사이에서는 “후지TV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한국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확산한다”는 비난이 나오는 상황이다.

사쿠라TV는 방송에서 “후지테레비가 날조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직접 거리 인터뷰에 나섰다. 방송은 도쿄의 번화가인 시부야와 한인촌이 형성돼 있는 신오쿠보 두 곳에서 각각 100명씩의 여성을 인터뷰했다.

그러나 여기서마저 김치찌개의 인기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나자, 프로그램에서 공동 진행 형태로 방송에 참여해 결과를 지켜보던 한 남성이 막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이게(김치찌개를 고른 것이) 뭐냐 하면, 경제적 문제로 봐야 한다. 모두 싸구려를 고른 것”이라고 자기 방송국의 설문을 헐뜯었다.

그다음엔 “일본인의 미각이 얼마나 열화(劣化·열등하게 됐음을 의미하는 일본식 표현)됐는지를 보여준다. 그렇지 않은가. 김치찌개처럼 자극이 강한 음식을 먹고 좋아한다면 미각이 열화됐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자국민에게 돌렸다. 자국민에 대해 “빈약해지고 있다”,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 “욕구불만이 높아진 것 같다” 등의 거친 말들도 쏟아냈다.

“심각한 일”, “우려할 일”, “김치금지령을 발령해야 할 정도로 큰일”이라는 말까지 했다.

독설은 막바지에 김치와 한국인에게까지 이어졌다. 그는 “김치에는 섬세한 맛이란 게 없다. 섬세한 맛을 조합하는 복잡한 미각문화가 (한국에선)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고, “한국인은 이런 자극적인 음식을 계속 먹고 있구나, 불행한 한국의 역사를 느낀다고 할까”라고도 했다.

듣고 있던 주 진행자는 “좋아하는 전골요리를 묻는 설문에서는 김치찌개가 1위였지만, 어느 나라 음식을 좋아하느냐를 묻자 의외로 ‘한국 음식’이란 답변은 별로 없었다”고 말하더니 “김치찌개를 일본요리로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일본 문화에 깊게) 침투했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우려를 거들었다.

또 “건강에 좋다거나 미용에 좋다거나 좋은 이미지가 날조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16일에는 ‘힘내라일본전국행동위원회 간사장’이란 우파 인사가 같은 방송사의 ‘직언극언(直言極言)’이란 코너에 출연, “일본 내 일부 세력이 한국 정부와 손잡고 한류를 밀어주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가치관을 망가뜨리는 행위이므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