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후 북한 당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시장을 폐쇄하는 등 주민 단속에 나섰다고 북한전문매체들이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큰 동요 현상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에 따르면 19일 낮 12시 김정일 사망 보도 이후 국가안전부위부(한국의 국정원 해당) 요원과 인민보안원(경찰)들이 골목 곳곳에 배치돼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장마당도 폐쇄됐으며, 주민들의 바깥 외출도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들은 “동당 비서들이 여맹위원장을 통해 특별 조치를 취하고, 여맹위원장들을 동사무소에 모이게 해 비상회의를 하고 있다”고 했고, 다른 소식통은 “방송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관련 소식을 전혀 몰랐다. 밖에서 흐느끼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열린북한방송은 보위부가 “주민들은 5명 이상 모이지 마라”는 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국경도 봉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는 북한 내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 18일 오전 1시쯤 북한 국경경비대에 국경을 봉쇄하라는 ‘특별경비’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보통 2인 1조로 근무를 섰는데 인원을 4명으로 늘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열린북한방송도 “북한 주민들의 중국 출국을 금지했으며, 북한에 사업차 방문한 중국인들도 강제 출국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열린북한방송은 중국 내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과 영사관의 주요 인사들이 주말에 소환돼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볼 때 중국이 김정일의 사망 사실을 미리 알았을 것이다”면서 “중국에서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군대 내에 ‘1급 전투준비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