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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방북감사 사죄 요구(종합)

김령성, 남측에 전화통지문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국정감사 기간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 국회의 공식사죄를 요구했다.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김령성 단장은 27일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장관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남측 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오는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이른바 방북 국정감사라는 것을 벌이겠다는 것을 발표했다"면서 "남측 국회는 우리의 주권을 감히 모독하고 침해하며 북남관계의 기초를 흔들어 놓으려는 천만부당한 조치에 대해 즉시 철회하고 공식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전했다.

김 단장은 남측의 이같은 움직임은 "우리 공화국(북)의 존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고 우리의 주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침해이며 호상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할 것을 확약한 북남합의의 기초를 허무는 행위로서 엄중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남측 국회가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북남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엄중한 후과(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며 그로부터 발생하는 사태에 대해 귀측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6일 서기국 보도'를 통해 지난 25일 국회의 문화관광위원회가 내달 6일부터 9일까지 평양과 개성을 방문해 국정감사를 실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우리는 남조선 국회의 문화관광위원회를 오라고 한 적도 없으며 초청할 생각도 없다"고 '방북 감사'를 거부했다.

조평통은 이어 "우리는 사찰이요, 검증이요 하면서 핵문제를 걸고 벌이는 미국의 오만무례한 행위도 단호히 쳐 물리치며 자기의 존엄과 자주권을 굳건히 수호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남조선 국회의 문화관광위원회가 감히 어디서 누구를 감사한단말인가"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조평통은 또 "서해선 육로를 통해 개성과 평양을 방문해 그 무슨 실태를 알아보고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식과 북남 통일농구경기를 참관하겠다고 하니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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