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행정수도 반대여론 설득 부심
신행정수도 건설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과 치열한공방을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시중의 반대 여론 극복 방안을 놓고 부심하고 있다.
여권은 일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신행정수도 국민투표 실시 공약에 대한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해, 한나라당이 다수당일때 신행정수도 특별조치법이 통과됐고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신행정수도 추진을 공약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대응함으로써 일단 국민투표 공방을 ‘비긴 게임’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서울과 수도권, 영남,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반대여론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고, 당내에서도 홍보부족을 지적하는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당이 지난 18일 한명숙(韓明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박병석(朴炳錫) 의원을 추진단장으로 하는 신행정수도건설특위를 구성한 것은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기위한 포석이다.
또 우리당은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영춘(金榮春) 의원과 경기도당 위원장인 유시민(柳時敏) 의원을 특위에 포함시켜 행정수도 이전에 결사 반대하는 한나라당 소속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에 대한 대응카드로 내세웠다.
우리당은 신행정수도 건설과 관련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전기관의 범위,이전 비용,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 삶의 질 문제 등에 대한 설득 논리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홍재형(洪在馨) 정책위의장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매년 수도권에 유입되는 40만명의 인구를 정착시키기 위해 주택, 교통, 상하수도 등에 42조원이 들어가고, 김포와 동탄, 파주 등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비용만도 42조”라며 “수도권에 투자되는 비용에 비하면 (행정수도 이전 비용은) 아무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 의장은 “농촌의 학교는 문을 다 닫고 수도권은 더 지어야 하는 이런 상황을개선해야 하고, 서울의 대기환경을 도쿄(東京) 수준으로 개선하는 데만도 10년동안10조원 이상이 든다”며 “(행정수도 이전시 서울의) 집값이 크게 떨어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전기관의 범위와 관련, 여권은 “헌법기관의 경우 자율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인태(柳寅泰) 의원은 “국회도 (서울에) 남겠다고 하면 남는 것”이라며 “대법원의 경우 재판받을 사람이 수도권에 더 많은데 굳이 행정수도로 옮길 필요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여론설득 대책과 관련, “국민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구체적인 수치로 계량화시켜서 설득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인간의 이기심에 호소하는 정치를 하고 있지만, 합리적인 설득으로 맞서겠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4.06.19 11:12 25'
113033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