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박근혜도 TV출연기회줘야, 노 출연 일방적"
"1년전 찍은 박근혜토크쇼 아직 안내보내는 KBS가 무슨 공영방송이냐"
[데일리안 송수연 기자]노무현 대통령이 25일 KBS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 ‘국민과의 대화’에 나서자 한나라당은 “일방적이고 자화자찬적인 국정홍보의 기회”라고 폄훼하며 “제1 야당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도 똑같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에서 “오늘 밤에 노 대통령이 KBS 특집 ‘참여정부 2년 6개월 노 대통령에 듣는다’는 프로에 나간다”며 “노 대통령 자신의 일방적이고 자화자찬적인 국정홍보 기회를 마련한 취지로 해석한다”고 평가 절하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런 것보다는 경제 살리기 대장정에 앞장서야 한다”고 일갈한 뒤 “(노 대통령에게) 근 두 시간에 가까운 일방적인 국정홍보 기회를 준다면 당연히 반론권 차원에서 제1 야당 대표에게도 적정한 반론권을 보장해 국민들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갖는 것과 같이 공정성을 맞춰 박 대표에게도 출연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회의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이 KBS에 출연해 국민과 대토론한다고 하는데 한나라당으로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보고싶어 하지 않는 노 대통령을 100분이나 내보내면 시청률이 올라가겠느냐”고 비꼬았다.
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100분 동안 출연한다면 제1야당 대표에게도 100분의 전파를 통해 국정운영에 대해 균형을 잡는 야당으로서의 정책 포부를 밝힐 수 있는 당연한 권리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년 전 박 대표가 KBS의 간청으로 오전 토크쇼 프로그램인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방송되지 않고 있다”며 “외주제작 프로그램이라고는 하지만 공문은 당연히 공영방송 KBS의 명의로 왔다. 이렇게 불평등하면서 공영방송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계속 방영을 미루고 있다더라”며 “이렇게 불공평하고 불공정한데 공영방송이라는 말을 방송을 통해 수백 번씩 들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KBS는 공정하게 노 대통령과 상응하는 시간에 맞춰 박 대표의 국민과의 토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성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은 요즘 정말 좋겠다. 텔레비전 신문에 자신의 얼굴이 자주 나오는 소원을 풀어서 춤추고 노래라도 하고 싶은가 묻고 싶다”며 “아마도 얼마 전 공개된 국정운영 문건대로 대통령 정치, 존재부각 정치를 시작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은 무조건 텔레비전에 나온다고 대통령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며 “왜 KBS가 계속 시청률이 떨어지는가도 생각해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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