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미디어법과 관련해 4자회담을 전격 수용하기로 했지만 하루 만에 정작 최초 제안자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갔다.

 

4자회담은 양당의 정책위의장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간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로 지난달 28일 안 원내대표가 제안한 바 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4자회담은 제의한지 일주일이 됐는데 그 때 답변이 없어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6월 임시국회에서 약속대로 처리한다는 확인이 돼야 협상을 할 수 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때문에 “4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미디어법은 논의 의제로 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4자회담 수용이 비정규직법 미처리에 따른 비판 여론을 분산키고, 국회 파행에 따른 부담을 희석시키려는 지연전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원내대표는 그러나 “정책위 의장이 참여하는 형태든 어떤 형태든 3당 간사들이 모여 협상은 해야 한다"며 "다만 시간끌기의 방편이 돼선 안된다”고 선을 그었지만 협상의 여지는 남겨놨다.

 

현재 민주당은 미디어법을 이번 회기 내에 처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실제 회담이 열려도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은 가운데, 여야 모두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은 분리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협상타결에는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