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독재자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당뇨성 만성 신부전증이 악화돼 혈액 투석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는 30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김정일 위원장이 당뇨성 만성 신부전이 있었다는 것은 거의 지병에 가까울 정도로 오래됐다”며 “투석을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올 5월 경 핵 실험 이전에 투석을 해야 할 정도로 악화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5월 경부터 일주일에 2~3일 정도씩 계속 혈액 투석을 받고 있고, 북한이 5월 25일 서둘러 핵실험을 한 것도 김정일의 건강 위기가 (북한권력)내부 동요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그래서 중국의 강력 반대까지 각오하고 핵실험을 했다. 그만큼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작년 여름 뇌졸중이 왔는데 지금 측근들은 ‘뇌졸중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혈액투석’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보들의 출처에 대해 “저희들(열린북한방송)의 고위급 관련 소식 보도와 김정일 건강 문제에 대해 정보를 갖고 있는 또 다른 독립적인 소식통”이라고 밝혔다.
하 대표는 김정일의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데, 건강 상태가 악화돼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이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 받으려면 ‘거부 반응’이 생길 수 있어 사전에 면역 억제제를 투여해야 하는데, 몸이 허약해 이 억제제를 투여하면 다른 질병이 올 수 있고 당뇨도 심하다”며 “신장 이식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합병증이 와서 더 악화될 수 있어서 신장 이식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대표는 이어 “그래서 정확히 몇 년 산다고 전제해서 말 할 수는 없지만, 0~5년 사이 아니겠느냐”며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김정일 스스로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에 힘이 실리는 것 같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김정일의 파워가 100이면 김정운이 20이고, 나머지 장성택, 김영춘, 오극렬 이런 실세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한 자리 수 이하”라고 일축했고, ‘김정일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사췌장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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