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좌파 박멸]존경하는 김동길 교수님께! 황장엽 관련입니다.

저는 간첩 김남식과 김낙중을 여러 번 만나면서 그들이 상당한 애국자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간첩이었습니다. 통일이 되고 보니 월남에서 가장 애국자로 통했던 야당지도자가 간첩이었고, 대통령 비서실장이 간첩이었습니다. 소련이 망하고 보니 루즈벨트 대통령의 전쟁참모가 간첩이고, CIA참모장이 간첩이었습니다. 독일이 통일되고 보니 브란트 총리의 수행비서가 간첩이었고, 장관들의 여비서들이 간첩들에 놀아났습니다.

서양 격언에 이런 게 있더군요.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이 던지는 말을 가지고 하지 말고 그 사람의 작품을 가지고 평가하라.” 한국 사람들 하고는 정 반대이지요.

황장엽 선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 어른을 매우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저서들, 그 분의 강연에서 걸러졌던 내용들, 지금 하고 계신 일들, 그분이 북한에서 했던 일들을 보면 그분을 애국자로 평가하기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분의 가족들이 북한에서 당했다는 이야기를 내세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가족이 북한에서 당했다는 것은 구전에 불과할 뿐, 실증자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당했다 해도 그건 김정일을 비난하는 것에 대한 김정일의 복수일 수는 있어도 황선생이 남한의 애국자이어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가족의 안위라는 정보 하나만을 놓고 판단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과야 어떻든 그가 망명자 신분이기를 고집한 이유가 바로 가족을 보호하려는 일말의 보장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망명자라면 조국은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는 김일성으로부터는 사랑을 받았지만 김정일로부터는 버림을 받아 피해 나온 신분에 불과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김일성을 칭송하고 천리마운동을 칭송하고, 공산주의를 칭송합니다. 공산주의는 좋은 것인데 김정일이 나쁘게 악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공식적으로 망명자 신분인 것으로 압니다. 망명의 신분은 그가 끝까지 고수해서 정해진 신분이라 합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김정일이 죽고 북한에 다른 정권이 들어서면 그는 망명생활을 끝내고 다시 그의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신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김동길 교수님은 수많은 강연을 통해 황선생님을 애국자라 칭송하시고, 또 황선생님은 김동길 교수님 등을 애국자라 표현하십니다. 아주 아름다운 광경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김동길 교수님께서는 상당히 위험한 일을 하고 계시다고 봅니다. 황선생님을 애국자라 하시는 것은 김교수님 자신의 느낌으로 하는 것이지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보들’을 가지고 정보판단을 하는 전문가로서 내린 결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보기관들 역시 그를 확실한 전향자라고 인정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런 상태에서 김교수님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황선생님을 애국자라 하고, 공론의 장에 오른 토론의 글들에 대해 중상모략이라 하시고, 애국자에 먹칠을 하는 행위로 질타하시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회적 발언효과가 크신 어른이 전문가의 정보판단을 뛰어 넘어 증명돼야 할 인물을 무조건 애국자로 띄우는 것은 중대한 월권이시며 재고돼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종필씨는 두고두고 욕을 듣습니다. 그 분 때문에 김대중의 색깔이 세탁됐고, 그래서 김대중 같은 빨갱이가 대통령이 됐기 때문입니다. 김교수님은 황선생님이 망명도 아니고 귀순도 아니라 하셨습니다. 망명도 아니고 귀순도 아니라면 그럼 그 외에 무슨 신분이 또 있습니까? 경계 없이 하늘에 떠다니시는 통일천사라는 취지의 말씀으로 들리는데 이런 말씀은 참으로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는 분명한 망명자입니다. 이다음에 김정일 정권이 끝나면 합법적으로 북으로 갈 수 있는 그런 신분인 것입니다. 자세히 알아보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김동길 교수님께는 차마 비교할 수 없이 미미하겠지만 그래도 애국이라는 걸 합니다. 황장엽-김진홍-인명진- 손학규 등을 분석하는 것도 제 딴에는 애국의 선상에 있는 항목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황선생님께서 여기에 오셔서 하셨다는 애국에 대해서는 저는 전혀 아는 바 없습니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일 애국의 흔적이 별로 없는 황선생님에 대해서는 애국자라 하시고 애국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있는 제게 대해서는 애국자를 중상모략하는 사람이라 하셨다면 이는 매우 서운한 일이이고,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장엽 선생에 대해 최초로 그리고 가장 앞장서서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바로 저라는 것은 공지의 사실일 것입니다.

2009.11.5. 지만원
http://system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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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을 변호함 -김동길-

역사가는 과거를 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개인이나 집단이나 어제 있었던 일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이 역사학도들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순수한 동기가 아니라 단지 사람을 헐뜯기 위해 그리고 헐뜯는 일이 어느 특정 집단의 지시로 된다던가 하면 혼란과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는 겁니다. 혼란을 확대시키는 것이 그 배후의 진정한 의도이기 때문입니다.

황장엽 씨가 대한민국의 품을 찾아온 것은 망명도 아니고 귀순도 아니고, 단지 남과 북의 평화적 통일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였고, 그가 당의 서기로 있으면서 알게 된 모든 사실을 가지고 남한의 통일노선에 일조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의 가족은 몰살의 위기를 면할 수 없었고 북은 간첩을 남파하여 그의 목숨을 노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김대중·노무현 정권은 황장엽 씨의 월남을 무척 괴롭게 여기고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핍박을 가했습니다.

그것이 모두 조작이었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는 휴전선을 넘어 월남·귀순했다고 선전한 이수근의 정체를 뒤늦게 알게 되었기 때문에 황 씨 케이스는 백배 신중하게 다루었을 겁니다. 그런데 작금에 황 씨에 관한 중상과 모략이 새록새록 일기 시작합니다. 그가 88 올림픽이 개최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위해 고르바쵸프를 만나러 모스크바에 갔을 겁니다. 김정일의 외교담당 비서가 안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겁니다. 그걸 이제 새삼 들추어내면서, 애국자의 삶에 먹칠을 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