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道理

“요즈음은 부모에게 물질로서 봉양함을 효도라 한다. 그러나 개나 말도 집에 두고 먹이지 않는가. 공경하는 마음이 여기에 따르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구별하랴.”고 공자가 말했다.

사람과 짐승을 구별하는 기준이 천자문 19번째에 있다. <蓋=덮을 개, 此=이 차, 身=몸 신, 髮=터럭 발,  四=넉 사, 大=큰 대, 五=다섯 오, 常=떳떳할 상>“대개 이 몸과 터럭은 네 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고 했다.

공자의 유학에서 인간 탄생의 뿌리를 하늘과 땅, 임금과 부모(天地君親) 즉.네 가지 큰것(四大)을 내세웠다. 변하지 않는 다섯 가지(五常)는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말한다.

고대 중국인들은 네 가지 큰것(四大)이 없으면 인간이 태어날 수 없고, 다섯 가지(五常)이 없다면 생김새만 인간일뿐 짐승과 다름 없다고 여겼다.

“짐승만도 못한놈”이라는 속담도 있다. 인간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사람을 일컷는다. 인간이 짐승이 아닌 사람으로 태어남을 기뻐한다.

맹자는 “측은히 여기는 마음은 인(仁)의 단서(端緖)이고, 수치스러워하는 마음은 의(義)의 단서이고, 남에게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의 단서이고, 잘 잘못을 가리는 마음은 지(智)의 단서니라. 사람마다 이 사단(四端)을 지니고 있슴은 마치 그들에게 사지(四肢)가 있슴과 마찬가지니라.”라고 했다.

이 사단에 신(信)을 보태, 인간이 항상 지녀야 할 다섯 가지를 보자.

❶ 인(仁)이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남을 사랑한단는 것을 의미한다. 남을 미워하지 않고 마음에서 저절로 우러나온 사랑,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 최고의 인(仁)이다.

작년에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과 암과 싸우고 있는 이해인 수녀가 인(仁)을 몸소 실천하는 본보기다.

인자무적(仁者無敵:어진 사람은 모든 이가 그를 따르므로 적이 없음)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어진 사람은 먼저 어려움을 처리하고 이익은 나중이다.

마음이 어질지 못하면 행복한 생활도 하지 못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부자들에게 세금을 많히 부과(?)해 그들로부터 미움을 받아 어진(仁)정치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권력의 과부하와 사회 통제로 갈등과 분열의 사회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인(仁)의 정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❷ 의(義)는 사람이 행해야 할 올바른 행위다. 널리 사랑하는 것이 인(仁)이라면 의(義)는 이것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의(義)로움이 욕심을 이기면 번창하고 욕심이 의로움을 이기면 패가망신(敗家亡身)한다는 말과 같이 과욕이 넘치면 쇠고랑을 찬다. 지금도 어디엔가 짐승만도 못한 군상(群像)들이 욕심을 부리고 있다.

“널리 사랑하는 것. 이것을 인(仁)이라 한다. 행하여 마땅한 것. 이것을 의(義)라 한다. 이로 말미암아 가는 것. 이것을 도(道)라 한다. 자기에게 만족하고 밖에서 기대하지 않는 것. 이것을 덕(德)이라 한다. 이것이 인의도덕(仁義道德)이다.” =한유(韓愈)

❸ 예(禮)란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로서 항상 오고 가야 한다. 공자는 예(禮)에 어긋나면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고 행하지 말라 하였다. 앞에서 말한 천지군친(天地君親) 네 가지 큰것이 예(禮)의 근본이다.

하늘과 땅은 생명(生命), 임금(스승)은 가르치고 다스림, 부모와 조상은 인간의 뿌리다. 따라서 예(禮)는 하늘과 땅을 섬기고, 임금과 스승을 존중하며, 선조를 우러르는 것이다. 오늘날 사람이 예(禮)를 모른다면 짐승과 무엇이 다른가.

❹ 지(智)는 슬기롭다는 것이다. 큰 지혜(智慧)는 관대하고 작은 지혜는 다툰다. 작은 지혜는 큰 지혜를 알 수 없다. 사람이 슬기롭지 못한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 것이다. 내 그릇이 적으면 남의 큰 그릇을 재지 못하고 내 논의가 옳지 못하면 남의 올바름을 따르지 못한다.

논어에 “지혜있는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 있는 사람은 움직이고 어진 사람은 고요하다. 지혜있는 사람은 즐거이 살고 어진 사람은 수(壽)한다.”고 쓰여있다. 공자는 인(仁)과 지(智)를 잘 비교해 놓았다.

❺ 신(信)은 의심않고 믿는다는 것이다. 믿는 것은 의심하는 것보다 낫다. 사람들이 나를 의심하면 그런일이 없음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자신을 믿는 사람은 남도 믿어 원수끼리도 형제가 될 수 있다. 상대에게 진정한 믿음을 줄려면 진실을 말해야 한다. 거짓과 허위는 언젠가 탄로 난다.

'신언불미미언불신(信言不美美言不信)' 진실한 일은 꾸밀 필요가 없고 꾸민 말은 믿음성이 없다는 고사성어를 되새겨 보자.

이 세상 모든 일에 믿음성이 없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어 인간의 도리에서 벗어나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는 얘기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