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PT type=text/javascript> 연세대학교 김동길 명예교수는 18일 “청와대에는 공적 석상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이라고 불러 극직한 경의를 표한 안보담당이 있다고 듣고 말문이 막혔다”며 “김정일과 같은 저질의 반동분자, 민족반역자를 일컬어 ‘님’이라고 하는 얼간망둥이를 가까이 두고 천안함 파격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 “휘하의 장병이나 부하 직원을 옳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인 ‘용병술’ 못지 않게 소중한 건 ‘용어술’”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말이란 툭해서 다르고 탁해서 다르다’는 우리나라의 속담·격언이 있다”면서 “같은 내용이라도 이렇게 말하는 것과 저렇게 말하는 것이 엄청난 차질 때로는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말 한 번 잘못했다 나라가 기울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누가 쓰기 시작한 말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노무현 정권이 끝나고 나서 갑작스레 ‘좌파’라는 낱말이 흔하게 쓰이게 됐을 뿐만 아니라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좌파정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거론한 뒤 “그 사람들의 정권이 어떻게 진보와 개혁을 상징하는 좌파정권이냐. 반미·친북 또는 적화통일의 길을 예비하는 반동적 집단”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의회 정치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한반도에서는 선진국이 말하는 우파도 없고 좌파도 없다”며 “평양에 도읍하고 인민공화국이라는 이름의 왕조를 세우고 부자가 대를 이어 백성을 탄압하는 김정일 일당을 좌파·진보 세력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이 대통령, 제발 ‘나는 우도 아니고 좌도 아니고 중도’라는 등의 한심한 표현은 삼가라. 말을 골라서 맞는 말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교수는 “나를 ‘우익’으로 보느냐”고 물은 뒤 “천만에! 나는 조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려는 ‘극좌’라는 것만 알아두라. ‘위험인물’”이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이에 앞서 김 교수는 전날 올린 글에선 천안함 함미에서 36구의 승조원 시신을 수습한 것을 언급, “국내·국외에서 불러온 사계의 권위자들, 전문가들의 결론이 내려지기 전에는 ‘예단’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소신인 줄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기뢰나 어뢰나 지뢰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 모아 결론이 나기 이전에 상당수 국민의 판단은 이미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는데, 우리의 짐작대로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어 “군함을 잃은 것은 그저 물질적 손실로 치부한다 하여도 저 많은 국군 용사들의 고귀한 죽음을 한갓 ‘개죽음’으로 돌린다면 온 국민이 들고 일어날 판”이라면서 “천안함이 외부의 아무런 작용도 없이 자체 내의 결함으로 그 참사를 겪었다면 그것은 최고 사령관인 대통령의 책임이 되는 것이다. 이래도 저래도 큰일이다. 이런 위기에 직면해 대통령이 우유부단, 좌왕우왕하면, 우리는 다 죽는다. 국군의 최고 지휘자인 대통령이시어,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었다. [데일리안 = 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