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행정기관들이 2012년 신규 필요 인력으로 3만여명(국가직)을 책정했다. 지난 2008년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최대 인력 충원 요구다. 공무원들의 몸집 불리기 요구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지만, 정권 말기를 틈탄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8일 행정안전부가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에게 제출한 ‘2012 소요정원 요구 내역’에 따르면 정부 15부, 16개청, 4개 국가위원회에서는 모두 3만1142명의 내년도 추가 인력을 요구했다.

가장 많은 신규 인력을 요구한 기관은 경찰청이었다. 경찰청이 요구한 인력은 모두 1만1778명. 다른 모든 기관의 신규 인력 요구 인원 총합보다 많다. 경찰청은 기능별 주요사업 인력 보강이라는 이유로 1만863명을 요구했고, CCTV 통합관제센터 파견요원으로 333명, 정부세종청사경비대 신설로 256명의 인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보기에 너무 많이 요구한 것이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필요 인력에 대해 연구 용역을 해본 결과 2만3000여명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1만명 조금 넘게 요청했는데 최종적으로 126명만 인정됐다”면서 “올해도 적은 숫자만이 인정될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부처 중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7201명을 요구해 가장 많은 신규 인력을 요구한 부처로 꼽혔다. 초중등학교 교원 증원에 2774명, 국립대학 교육여건 개선에 1630명, 특수교사 증원에 709명 등을 요구했다.

그 외 부처는 법무부(2409명), 지식경제부(861명), 고용노동부(677명), 환경부(495명) 등순으로 신규 인력 증원을 요구했다. 청 단위 기관 중에는 경찰청 다음으로 국세청(1302명), 검찰청(987명), 해양경찰청(797명) 등이 많은 인원을 요구했다.

올해 기관들의 신규 필요 인력 요구는 예년보다 상당히 늘어난 수준이다. 현 정권 초기였던 지난 2009년의 경우 충원 요구는 1만9491명에 그쳤다. 기관들이 정권 말기에 1만명이나 더 많은 인력 충원 요구를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대해 의원은 “정부 부처들은 항상 적정 한도보다 지나치게 많은 공무원 증원 요청을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정권 말기에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 데 지나친 증원 요구를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정부의 긴축정책 기조를 따라 전체 정부기관 공무원 숫자를 1300~1500명 선에서 충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