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로 뒤처리 하고 덮어 둔 점유이탈물(?)과 바닥을 응건히 적신 소변자국.....

갖은 말들이 무성했으나, 필자가 보기엔 조금 의심스러운 게 있다.

지하철에서 엉덩이 까고 앉기가 쉬운 게 아니라는 거다.

왜냐하면, 2~3분 만에 가다 서다 하는 열차는 항상 가속과 감속을 뒤풀이하기 때문에 정속운행 구간이 지극히 짧은데다 그 정속을 유지하는 시간이 얼마 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즉, 열차가 출발하면서 가속하거나 도착역을 앞두고 감속할 땐 사람 몸이 기우뚱거리며 체중이 기울기 때문에 손잡이나 기둥을 잡아야 하는데, 열차바닥 한가운데선 아무데도 잡을 게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진에 나타난 소변자국이 열차 진행방향으로 길게 뻗은 것을 보면, 정속운행 시간이 아닌 때의 상황이 어떠했을 거라는 것을 말해주듯, 남의 시선의 차치하고라도 출발과 정지를 여유롭게 남겨둔 극히 짧은 정속운행 구간에서 극히 짧은 순간에 큰일과 작은 일을 동시에 보아야 하는데, 그게 쉬울까?

그게 아니라면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는 시간에도 그 일들(?)을 치루었다는 것인데, 그거 상당히 고난도의 기술과 인내를 요하는 꽤나 힘든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머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 균형감각이 지극히 발달된 사람이 아니고선 치르기 어려운 고도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일인데, 누구 말로는 정신지체자라서 경찰에서 수사를 그만두었다고 하던데....글쎄다.

왜 분당선 대변녀가 의문스럽게 보이느냐 하면, 여기에 뒤질세라 거의 같은 시기에 전주에서 여자가 아닌 남자가 덩달아 그 짓거리를 하였기 때문이다.

무슨 일인고 하면, 전북 전주시청 광장에서 40일 넘게 주2~3일씩 이어지고 있는 민노총 전주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집회 현장에서 50대 노조원이 시청 현관에 배변을 보는 충격적인이리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노조원 150여명과 시공무원, 경찰 등 10여명의 눈길이 집중된 대낮에 말이다.

이 노조원은 다음 날 집회에서 전주시청을 향해 ”ddong(한글로 쓰면 차단됨)보다 더러운 놈들”이라고 욕설을 퍼부었고, 노조원들은 이에 박수까지 보냈다고 하는데, 만일 분당선 지하철 대변녀가 없었다면, 전주시청 민노총 대변남은 혼자 19금 뉴스감이 되어 얼굴조차 못들 일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분당선 대변녀와 민노총 대변남은 무슨 관계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거다.

민노총이 대낮에 대로에서 대변보는 행위를 정당화시키기에는 분당선 대변녀만큼 좋은 가림막이 있을까?

거의 동일한 시기에 발생한 두 사건? 짜고 친 것일까? 짜고 싼 것일까?

나의 억측으로 치부하는 선에서 끝내고 싶다.

덤으로 전주시청 앞에서 큰 뜻(?)을 펼치신 분을 민노총 “대변인”으로 추천한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