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가 방송현장에 복귀한데 이어 11일에는 배현진 아나운서도
방송에 복귀,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고 있다. 아나운서가 노조의 노예처럼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던지고 파업 현장에 얼쩡거리고 있는 것은 本分(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배 아나운서는 “더
이상 방송 현장을 비워둘 수 없어 복귀한다”고 밝혔다.

반면, 임신 중인 방현주 아나운서는 노조가 진행 중인 모금현장에 잔류, “뱃속 아기의 미래를
위해 파업현장을 지킨다”며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같은 아나운서지만 不法 파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

現業으로 돌아온 아나운서들이 늘어나자 MBC의 박경추, 김완태 등 노조 소속 아나운서들은 복귀한
동료 아나운서들의 성향과 행태를 거론하고 뒤통수를 쳤다는 등 비속한 언어로 비난하고 있다.
또 이상호 기자는 이들을 ‘앵무새’라고 폄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잘못된 비난으로 야비한
인신공격이다. 특히 언어순화에 앞장서야 할 아나운서들이 저속하고 악랄한 언어를 함부로 내뱉는
것은 아나운서 본연의 자세도 아니다.

MBC 아나운서와 기자들의 수준이 고작 이 정도인가? 어째서 방송인 本分으로 돌아 온 것이 배신
이요, 앵무새란 말인가? 노조 소속이면 노예처럼 시키는대로 해야 하는가? 노조의 지시대로 앵무새
처럼 구호를 외치는 것이 진정한 방송인의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 언젠가 파업이 끝나고 방송이
정상화 됐을 때, 어떻게 시청자를 대할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현재 MBC 노조가 제작하고
있는 '제대로 뉴스데스크'는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 '마음대로 뉴스데스크'란 사실을 노조원들은
분명히 알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방송인은 公人(공인)이다. 公人은 개인이나 노조 같은 이익집단의 주장에 흔들려선 안 된다.
파업 현장을 떠났다고 모두가 배신자, 앵무새라고 비난한다면 ‘현대판 메카시즘’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이런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현업으로 돌아온 女性 아나운서들의 용기를 평가해주고
싶다. 이들에게 찬사와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