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수색하러 가니까 그 전까지 당권파가 어쩌고 비당권파가 어쩌고 하며 마치 서로 죽일 듯이 싸우던 것들이 합세하여 검찰을 가로막다가, 막상 당원명부를 압수하니까, 통진당이 국민의 시선에 맞춘 대북관과 대미관을 견지하겠다며 마치 ‘종북’을 철회할 것처럼 의사를 비추던데, 이 말을 믿는가?

아니 그럼 지금까지 그들의 대북관과 대미관이 국민과 다르다는 것을 몰랐단 말인가.

그리고, 박원석 통합진보당 새로나기특별위원장은 24일 “당 공식 행사에서 필요하다면 애국가를 불러야 된다”고 밝혔다는데, 이말에 진정성이 있다고 보는가?

아니 그럼 지금까지 불렀던 애국가 대신 부른 ‘님을 위한 행진곡’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몰랐단 말인가.

그러면서, 지금까지 국회 공중부양술과 쌍용차 파업데모, 천안함 모독을 비롯하여 갖은 반역적 망동에 젖어 살던 강기갑이 ‘통진당은 종북정당이 아니다’라며 야바위 떨고, 안보와 국가정체성을 조롱해대던 심상정은 당원명부 압수에 대하여 슬그머니 검찰에 준항고 조치는 왜 취하는가.

당원명부가 압수당하지 않았다면, 국민의 시선과 다른 대북관․대미관을 계속 견지하였을 것이고, 공식행사에는 애국가 대신 ‘님을 위한 행진곡’을 그대로 계속 불렀을 것 아닌가.

만일, 검찰 내의 종북 프락치 분자가 있어 압수된 당원명부를 파기하거나, 법원에서 통진당의 입장에 부합하는 판결을 내려준다면, 그때도 작금의 이러한 종북철회식 발언을 유지할까?

MBC 방송에서 70년대에 방영되었던 ‘113 수사본부’에서 ‘통혁당’을 취급했던 부분이 생각난다.

통혁당 활동을 했던 피고 대학생들을 놓고 변호사가 ‘피고 학생들의 반성’ 지껄이며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니까, 당시 검사역으로 나온 박근형씨가 “반성? 반성, 좋지요. 그러나 만일 이들이 북에서 말하는 ‘결정적인 때’가 오면, 과연 그때도 지금의 반성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보십니까!”라며 언급하였더니, 드라마 마지막에 판사가 “피고  XXX 사형”식으로 피고 한 명씩 이름을 거명하며 판결해나가는 장면이 생각난다.

그렇다. 저들의 반성은 악어의 눈물이다. 당장 위기를 모면하고자 위선 쇼를 떠는 것이다.

이를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진의로 받아들였다간 언제 뒤통수 맞을지 알고 믿겠는가 말이다.

반성의 기회는 지금까지 이미 다 줘버렸다. 더 이상의 포용은 굴복으로 변질된다.

검찰은 새빨간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판사도 당장 체포하여 아예 앞뒤로 완벽하게 꿰어 맞추기 바란다.

괜스레 법률지식을 악용한 망동을 일삼거든 판사고 뭐고 간에 그냥 두들겨 패버리면 된다.

빨갱이는 조지라고 있는 것이지 모시라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든 절대로 이번에 갑작스레 보여주는 통진당의 반성에 미혹되지 말기를 빌면서....<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