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도 좌석을 양보하자. (노년시대신문에 수록된 기사)

몇 주 전 일요일에 춘천을 다녀왔다.

오후5-6시에는 모두 서울로 들어오는 사람들뿐이었다.

춘천역에서부터 만원인 전철은 강촌역을지나 가평역을 오니 대만원이었다.

청평역에서 자전거와 배낭을 진 젊은니들이 많이 탔다.

그 중에 한 젊은이가 몹시 다리가 앞았던 모양이다.

모두노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좌석을 보더니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로 욕을하며 "공휴일에는 집에나있지,

모처럼 나들이하는 젊은이들이 차를 탈 수가 없다. 노인들에게도 요금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는 노인들이 많이 있었지만 젊은이의 말이 타당하다고 생각했는지 말이 없었다.

생각 같아서는 "너는 부모도 없냐"고 욕하고 싶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과 공휴일에는 젊은이들의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노인들이 피해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필자도 늙어서 좌석에 앉아있었지만 얼굴이 뜨거웠다. 사실 우리 수도권 시민들은

보통 출퇴근시간에는 편안히 좌석에 앉아서 버스와 지하철을 타는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예전부터 1-2시간은 기본적으로 서서 다녔던 것이다.

우리 노인들이  무료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좋다고 생각하며,

정부나 젊은이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노인들에게 요금을 반값이라도 받게 되면 노인들의 나들이는

1/3로 줄어들 것이며 낮에도 전철이 텅텅 빌 것이다.

이제는 노인들이 너무 많아져 젊은이들의 양보만 받기만하면, 그들은 잠시도 앉아서 갈 수가 없다.

그러니 노인도 젊은이들을 똑같이 배려하는 차원에서 좌석을 양보하는 것이 어떨까.

노년시대신문 2013년 12월 6일 제397호 12면에

수록된 (기고문 박성용) "노인도 좌석을 양보하자" 제목하에서

 2013. 12. 6. 박성용.

: 좋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