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질나는 청와대, 은장도를 들어라!

청와대 때문에 외국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청와대가 없었으면 좋겠다. 국가가 없는 국제고아였으면 좋겠다. 국가가 창피해 죽겠다. 문제도 문제 나름이다. 악력(debil history)으로 가득 찬 천하의 사기꾼 최태민과의 30년 역사가 공식기록으로 존재한다. 23세의 박근혜와 63세의 사이비 신앙으로 분장한 희대의 사기꾼 최태민과 맺은 30년의 인간관계는 분명 드러내놓고 자랑할 만한 사례는 아닐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두 사람 사이에 아이기 있느냐 없느냐, 데려와라 유전자 검사에 기꺼이 응하겠다, 이런 막말이 2007년 경선과정을 뜨겁게 달구었다.  

다시 그의 5번째 부인이 낳았다는 딸과 혼인을 한 정윤회, 공식적으로는 1988년부터 2007년까지의 10년, TV조선 장성민은 이 10년을 정윤회의 ‘밤의 비서실장’ 기간이라고 공공연히 정의했다. 이날 시사텡크 진행자 장성민은 박근혜와 정윤회를 경멸하는 듯 했다. 그날의 박근혜는 대통령의 권위를 통째로 잃었다.  

누가 뭐라 해도 지금의 한국세상은 혼란하고 추접하기 이를 데 없다. 주로 박근혜 때문이다. 그는 지금 객관적으로 보아, 최태민과의 30년 역사도 모자라 그의 사위 정윤회와 또 다른 남녀관계를 의심받으면서 찌라시를 양산하고 있는 존재임에 틀림없다. 자연인들이라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자연인의 사실과 진실은 절대자와 그들 간에 가려야 할 종교적 문제다.  

하지만 박근혜는 대통령이다. 그의 파트너인 정윤회는 국정을 농단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국민의 피의자다. 국민이 정의한 피의사실은 지금 세계일보의 보도 덕분으로 청와대의 공식 기록문서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 진실이야 어떻든 여기까지의 그림만으로도 국민들에는 참으로 참기 어려운 역겨운 일들이다. 여기까지의 그림을 그리게 한 장본인은 분명 박근혜다. 

진실은 누구도 모른다. 박근혜가 자연인으로 살면서 이러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박근혜는 대통령이다. 사실-진실 여부를 떠나 일국의 여성 대통령으로 인해 이런 추문이 국가사회-국제사회에 뿌려지고 있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참기 어려운 수치스런 일임에 틀림없다. 한마디로 구역질나고 창피하다. 이는 나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이승만과 박정희의 고귀한 자존심이었다면 이렇게 창피할 때 어떤 선택을 했을까? 눈감고 아웅 하면서 자기의 인사권이 미치는 검찰에 조사를 시키겠다? 아니다. 그들이 여성이었다면 분명 은장도를 들었을 것이다. 내가 박정희에 충성하던 신하 김기춘이었다면 조용히 그리고 비장한 자세로 박근혜에 은장도를 바쳤을 것이다. 그것이 국부 박정희를 살리고 이 더럽혀진 국가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 아니겠는가. 젊은 이강석을 떠올릴 때인 것이다. 박근혜는 이강석보다 오래 살면서 영광을 누리지 않았는가. 세상의 무시할 수 없는 일각에서는 이미 박근혜를 비웃고 있다. 당사자인 박근혜만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2014.12.1. 지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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