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일반 비행기보다 훨씬 높은 하늘을 날 수 있는 태양광 무인(無人)를 개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고도 14㎞의 성층권(成層圈)을 나를 수 있는 무인비행기를 개발했다. 
이 무인기가 상용화되면 인공위성 대신 사용하여 북한 상공을 나르며 북한을 촬영하고 감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발사비가 비싼 통신위성을 대신하여 통신 기지국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항우연에 따르면 EAV-3은 지난 5일 오전 8시 30분 전남 고흥의 항우연 항공센터를 이륙해 최고 고도
14.12㎞까지 도달한 뒤 오후 5시 30분 센터로 귀환했다. EAV-3은 동체(胴體)가 가벼운 탄소섬유로
만들었고 동체 길이는 9m, 날개 길이는 20m, 무게는 53㎏ 이다.

이 무인기는 낮에는 태양열로 나르고 밤에는 낮에 비축한 전기로 나른다. 최대 25시간까지 비행이 가능
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70㎞다. 일반 비행기는 비바람과 구름 등이 있는 고도 10㎞가량의 대류권을
비행하지만 EAV-3은 그 위에 있는 성층권을 날도록 개발 중이다. 성층권은 구름이 없어 태양광을 동력
으로 활용하기에 유리하다. 또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지상을 감시하기 쉽다.

태양광 무인기는 세계 항공업계가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는 분야다. 지금까지 성층권에서 2주 이상
장기 비행에 성공한 회사는 영국의 퀴네틱사와 제퍼사 등 2곳뿐이다.

김승호 항우연 고정익기연구단장은 "EAV-3의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고 위성통신 장비를 달면 무착륙 세계
일주도 가능할 것"이라며 "성층권 무인기는 개발과 발사 비용이 비싼 인공위성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