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012 목
탈출기 // 꿩 두 마리의 존재가치
아침 산책 때 토월약수터에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에서
내 앞길을 가로질러 숲으로 숨어들어가는
두 마리의 꿩을 보았다.
그 소중한 생명체들은 왼쪽 숲 깊이 들어가지 않고 길 가까이에서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면서 태평스럽게 먹이를 쪼아 먹고 있었다. 다정한 부부처럼.
이들 두 생명체가 오래 살기를 비는 정성스러운 마음을 품었다. 집 현관에 들어설 때까지.
그러나 나는 ‘아직’
남북한의 세 골칫거리인 김대중, 노무현, 김정일이가 오래 살기를 바란 시간이 단 0.1초도 없었다. 따라서 나에게는 꿩 두 마리의 존재가치가 훨씬 더 중요한 셈이다.
이들 세 꺼벙이는
“왜 세계 역사에 특별기록으로 남을
위대한 지도자인
우리들의 무병장수는
기원해 주지 않는고?
에헴!
도톨!”
이렇게
뻔뻔스럽게(감히)
내게 항변하지는 못할 터.
/0905에 쓰기를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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