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는
그동안 형제처럼 지내던 분인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하고 계셔
집사람과 함께 병문안을 갔었다
병문안을 마치고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창경원을 오랫만에 구경하였다
그리고 종묘로 넘어왔는데
종묘앞 광장에 모여 있는 늘은이들을 보고 너무 깜작놀랬다
이건 아주 공해였다
그 큰 광장이 늘근이로 꽉 차있어 비껴다니기고 힘들었다
우리마누라는 충격을 받앗던지 빨리 이곳을 떠나자고 하여
불이나케 그 곳을 빠져나와 종각쪽으로 빠저나갔는데
늘근이 부딪쳐서 다닐 수가 없었다
우리 마누라는 자신이 늘근이라는 것을 잊은 듯이 짜증을 내고 있었다
한마디로 착각하고 사는 거죠
우리마누라가 불평을 하는 소리가 지나가는 어떤 늘근이가 들었는데
그 늘근이는 따라오면서 하는 소리가 이제는 전국에서 다 모인다고 하였다
그래서 전국구라고 이름지어저 있다고 하였다
우린 국회의원만 전국구가 있는 줄 알았는데 늘근이 전국구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늘근이들 빨리 죽어야 겠더라
그 늘근이들 생산적인 곳에는 하나도 쓸모가 없고 공해만 일으키니
다 잡아다 고려장이라도 시켜야 거리가 밝아질 것 같더라
종묘라면 외국인들이 관광코스로 지정할 만한 곳일텐데
늘근이 구경만 실컷하고 가겠더라
그 다음 인사동골동품 구경을 위해 인사동으로 가니까
거기엔 우리같이 늘근이는 없고 젊은이들만 가득차 있었다
역시 젊음이 좋긴 좋더라
오래간만에 조계사를 찾아 시주후에 탑돌이를 하고 소원을 빌고
집으로 왔는데
그 날에 기억은 지금도 그 늘근이들만 눈에 선하다
공해야 공해! 늙은이 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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