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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1년 10개월 만에 화려한 당의장 복귀

[노컷뉴스 2006-02-18 17:43]

김근태 2위, 김두관ㆍ김혁규ㆍ조배숙도 최고위원 당선
이변은 없었다.

지난 2일 예비경선 이후 줄곧 선두를 달려온 정동영 후보는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진 전당대회 당의장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당의장에 선출됐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9229명의 대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1인2표 방식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9229명표를 얻어, 3,847표를 얻는데 그친 김근태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정동영ㆍ김근태 후보에 이어 김두관ㆍ김혁규 후보가 각각 3, 4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고, 조배숙 후보는 8명 후보 가운데 7위에 머물렀지만, 여성 우대 규정에 따라 지도부에 입성했다.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출마했던 임종석ㆍ김부겸ㆍ김영춘 후보는 모두 탈락했다.

정동영ㆍ김근태 두 후보 간 득표율 차이는 200% 기준으로 6.5%포인트......

전당대회 바로 전날인 17일 정 후보 측이 "오차 범위를 조금 벗어난 7% 정도를 앞서고 있다"고 밝힌 것과 비스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동영 후보는 2004년 1월 열린우리당 초대 당의장으로 선출됐다, 17대 총선 직전 불거진 소위 '노인폄하' 발언 논란의 여파로 같은 해 5월 사퇴한 뒤 1년 10개월 만에 당의장으로 복귀했다.

2006년 대권 도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정동영 신임 의장은 당장 오는 5월 지방선거가 자신의 정치력과 대중성을 시험하는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지지율이 반토막 나는 등 최악의 위기에 빠진 당의 체제를 정비하고, 참신하고 역량 있는 외부 인사들을 영입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낸다면 정 의장의 대권 행보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정동영 의장의 '지방선거 필승' 호언장당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치권 전반의 예상대로 열린우리당이 5월 지방선거에서 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 정 후보는 '책임론'에 시달리면서 이전보다 훨씬 가혹한 시련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근태 후보는 이번에도 자칭 '만년 2위'의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했다.

김근태 후보는 선거전 막판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돌풍의 진원지였던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정동영 후보를 추월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극적인 대역전의 꿈을 한껏 부풀렸지만 끝내 정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 투개표 결과(17:30 최종)

정동영 4,450(48.2%) 김근태 3,847(41.7%) 김두관 3,212(34.9%) 김혁규 2,820(30.6%) 임종석 1,991(21.6%) 김부겸 1,355(14.7%) 김영춘 353(3.8%) 조배숙 424(4.2%)

투표자 9229명 (투표율 76.1%)

CBS정치부 이희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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