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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찰, 정부비판 사이트 운영자 총살
[뉴시스] 2008년 09월 01일(월) 오전 01:35 가 가| 이메일| 프린트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경찰은 31일(현지시간) 정부를 비판하는 웹사이트를 운영자를 총으로 쏴 죽었다..
'잉구세티야.ru'의 운영자인 마고메드 예브로예프(Yevloyev)는 이날 체첸공화국 인근 잉구셰티야 지역에 착륙한 비행기에서 경찰에 체포된 뒤 '총살'됐다고 러슬란 코티예프 부편집장이 밝혔다.
코티예프의 증언에 따르면, 경찰은 예브로예프를 경찰차에 던지듯 태워 넣어 어디론가 데리고 가서 머리에 총구멍을 낸 후에 도로에 내던졌다. 에브로예프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바로 숨졌다.
한편, 러시아 검찰총장 관할 수사위원회의 블라디미르 마킨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예브로예프가 경찰에 의해 구금돼 조사를 위해 경찰 본부로 이송되던 중 '사고'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마킨 대변인은 현재 예브로예프의 죽음을 둘러싼 정황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이날 살해된 예브로예프는 평소 러시아 내 자치공화국인 잉구셰티야 주민들에 대한 경찰의 불공정하고 잘못된 처우를 노골적으로 비판, 당국의 미움을 사 왔다.
러시아 남부 카프카스 산맥 북쪽에 위치하며 동쪽으로 체첸 공화국과 이웃한 잉구셰티야는 지난 1991년 구소련의 해체와 함께 '체첸-잉구셰티야'란 이름으로 자치주에서 러시아 연방의 자치공화국이 됐다. 그후 1933년 체첸이 분리되면서 잉구셰티야 자치공화국이 됐다.
잉구셰티야 법원은 지난 6월 '극단주의적인 내용의 글을 퍼트리고 있다'는 혐의로 예브로예프에게 사이트를 폐쇄할 것을 명했으나, 그는 이름만 바꿔 사이트 운영을 계속해 왔다.
경찰에게 체포될 당시 예브로예프는 지무랏 지야지코프(Zyazikov) 잉구셰티야 대통령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 경찰은 잉구셰티야의 수도 마가스(Magas)의 공항에 착륙하는 이 비행기를 활주로에서 멈춘 다음 예브로예프를 잡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의 죽음은 잉구셰티야 공화국 내 반러시아 감정을 더욱 자극하며, 러시아 저항 움직임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비판세력들은 러시아 정부의 납치와 구타, 불법 체포, 용의자 살해 등이 이 같은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뉴욕에 소재하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6월 러시아 내 자치공화국인 잉구셰티야에 대한 러시아 공안의 인권 탄압 실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러시아가 자의적인 체포와, 고문, 처형 등을 자행했음을 보여주는 수십건이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HRW는 이 지역 반군 세력에 대한 러시아의 '비겁한 전쟁(dirty war)'이 잉구셰티야 뿐 아니라 북카프카스 지역에 걸쳐 불안감만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잉구셰티야에서는 지난 1월에도 주민 수백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했다.
정진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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