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줌마들 “요즘 이쪽에선 노 대통령이 인기 1위”
2005-07-23 12:07
오는 8월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대대적인 수술을 감행할 것이라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불패 신화를 자랑하는 강남 아파트 가격은 아직도 요지부동이다.
이런 실태에 대해 KBS 시사다큐 ‘추적 60분’은 20일 방영된 ‘긴급 투기실태 보고 - 그들은 어떻게 부동산 갑부가 되었나’를 통해 강남 부동산 투기의 근본적 원인이 부동산 담보대출 악용, 명의 이전 등을 통한 불법거래, 부동산 중개업소의 호가 조성과 강남불패의 신화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주민들의 심리가 만들어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 방송은 강남의 부동산 갑부가 친인척과 직원의 이름을 이용해 세금도 내지 않고 100억대의 빌딩을 소유한 사례와 주택담보를 통한 부동산 투자로 강남에 36채의 아파트를 보유한 무속인도 소개했다. 또 평범한 주부가 부동산 투기에 나서게 된 사연을 순차적으로 보도 했다.
방송을 통해 이들은 모두 불법적인 명의 도용, 담보대출, 시세 차익을 노린 미등기 전매 등의 수법으로 부동산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의 한 주부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10년 동안 맞벌이를 해서 겨우 5000만원을 모았다. 그런데 부동산 투기에 눈 뜨고 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며 “명의이전의 방법으로 아파트를 사고팔면 세금을 떼고도 한 달에 3~4000만원은 벌수 있다”고 말해 불법적인 부동산 거래가 강남시장 가격상승에 일조했음을 알렸다.
그는 또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이렇게 부추기는 건 집값이 더 뛰라고 부추기는 거예요. 우리 강남구 어머니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를 너무 잘 하고 계신다고 그러거든요. 왜냐면 집값은 계속 뛰게 해주니까”라고 답변해 8월 부동산 대책에도 강남 불패신화는 계속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주부는 이어 “내가 봤을 때 부동산법을 능가하는 것은 부동산 중개업이고, (정부가 정책을 내도) 다 빠져나갈 법망이 있다”고 말해 정부의 강력한 정책도 불법으로 비껴가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갑제씨는 21일 자신의 운영하는 싸이트에 ‘강남에서 인기 1위는 노무현’이라는 글을 올려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지금 강남에서 인기 1위는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말한다”며 “그가 부동산 값을 잡겠다고 하면 우리는 어김없이 돈을 번다. 하늘이 두쪽 나도 부동산 투기를 진정시키겠다고 했으니 머지않아 아파트 값이 두 배로 뛸 것이다”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166709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