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원평가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교육인적자원부가 이르면 2007년부터 교원평가제를 전면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장을 포함한
모든 교원이 대상이며 동료교사와 학생,학부모까지 평가에 참여하는 다면평가제를 도입한다
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는 강력히 반
발하고 있다.
교원단체들은 교원평가제를 도입하지 말고 현행의 근무평정제도를 개선하자거나 학교교육 종
합평가제를 도입하자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보
신책’일 뿐이다. 지난해 2월 리서치 앤 리서치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73%,거의 같
은 기간 교육부 조사결과 83%,올해 4월 교육부 조사결과 77%가 교원평가제를 찬성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교원단체들은 이렇게 압도적인 국민의 여론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나라의 교육
을 담당하는 주체로서 교사들은 오히려 국민이 원하는 교원평가제를 받아들이고 미비점을 보
완하기 위해 힘을 보태야 다.
교육부의 시안은 보완해야 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평가 결과를 인사나 보수결정 등에
반영하지 않겠다면 왜 힘들여 평가를 하는지 납득하기가 어렵다. 교원단체의 눈치를 너무 본
나머지 허수아비 하나를 만든 꼴이다. 이 제도가 뿌리를 내리면 인사와 보수체계 등과도 연
계해 점진적으로 수준을 높여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는 하나 알맹이가 빠진 제도는 뿌리
를 내리기도 힘들고 고쳐나가기도 어렵다.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다음 단계의 일이 순조
로운 법이다.
학기당 한 차례 수업을 공개하고 이것을 중심으로 평가한다는 것도 미흡하기 이를데 없어 보
인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아이들을 제대로 지도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사를
평가해달라는 것이지 한 차례 ‘쇼’를 보고 점수를 매겨달라는 형식적인 것이 아니다. 평가
의 영역을 수업활동에 국한하지 말고 학습지도,생활지도 등 교육활동 전 영역을 세심하게 평
가할 수 있는 제도로 만들어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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