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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을 선택한 황장엽씨는 미국으로..

북한을 선택하겠다는 송두율은 남한으로..

한사람은 당당하게 입국하고.

한사람은 위협속에 출국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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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0.25

美로 가는 황장엽 '迷路'의 행보

수차례 시도끝 28일 출발…'블랙박스' 입 열릴까 촉각

황장엽(81) 전 북한노동당 비서가 오는 28일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한다. 지난 97년 4월 한국에 들어온 후 첫 번째 외도(?)다.

또 국정원의 특별보호가 해제된 지 3개월 만의 전격적인 행보여서 여론의 관심이 비상하다.

주목할 것은 '일반인 황장엽'이 택한 첫 번째 선택이 미국 방문이라는 점이다.

황씨는 그 동안 수차례에 걸쳐 미국 방문을 추진해왔다. 미국과 한국 정부를 끊질기게 설득해 2년여 만에 소원을 성취하게 됐다.

그러나 한총련 등 일부 단체는 황씨의 이번 방미를 결사 저지하겠다고공언하고 있다.

황씨는 왜 그렇게 미국에 가려고 하는 것이며 황씨의 방미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황씨의 발언은 '블랙박스'로 통한다.

그가 입을 열었다 하면 남북한간 날카로운 대립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황씨가 '노동당 후보위원 김철수'로 지명한 송두율 교수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북한전문가들은 "남북의 경계선상에서 황씨 발언이 양측 모두에게 불문율을 건드리는 양상"이라고 해석했다.

여하튼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풀지 못한 블랙박스(?)가 있는지 황씨는 다음주 태평양을 넘어간다.

그러나 아직까지 황씨의 방미 일정에 대해선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 있다.

그가 미국에서 언제 누구를 만나는지, 어디서 묵는지, 무슨 비행기를 타는지 일체 비공개다.

이민사회와의 만남은 물론이고 언론도 접근 금지다.

심지어는 그가 언제 워싱턴에 도착해 언제 떠나는지도 알 수가 없다.

황씨와 관련된 모든 것이 '1급 비밀'이다.

다만 현재까지 알려진 것 중 하나는 미 의회 의사당을 방문해 외교정책포럼에 참석, 북한 실태를 설명할 것이라는 정도다.

일각에선 황씨가 워싱턴에서 증발해 극비리에 망명할 것이라는 루머도나돈다.

물론 이에 대해 며칠전 황씨는 "조국에서 죽을 것"이라며 즉각 반박하기도 했다.

이런저런 비밀 속에서 황씨의 외도(?)가 다가오고 있다.

이제 남한이 아닌 서방세계 전체를 향해 열게 될 황씨의 블랙박스가 무엇일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6자회담 등 난항에 봉착해 있는 남북관계 속에서 황씨의 이번 방미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의미심장하게 지켜볼 일이다.

이준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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