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참 이상한 당이다.
대선 후보 결정 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당심을 밀어 내고 후보를 결정하니 말이다. 당심에서 뒤진 후보가 여론조사를 업고 대선주자로 올라서는 그런 당 말이다.
당심이 뒷전이고 민심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이상한 당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수시로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민심을 바탕으로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면 왜 당원이 필요한가.
앞으로 당 대표나 당 원내 대표도 여론조사로 결정해야 할 것 같은데 두고 볼 일이다. 대통령후보의 경우는 다르다고 강변한다면 그러면 국회의원 공천도 여론조사를 해야하지 않을가.
당원의 뜻이 뒷전인 당이 있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즉각 해체되어 마땅하다.
그것이 한나라당이 갈 길이다.
여론조사라는 게 정답이 없는 숫자 놀음일 뿐이다. 이를 믿고 대사를 그르치는 우를 범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어찌보아야 할찌...... 막막한 심정이다.
이번 후보 결정 과정에서도 각종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충분히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병풍으로 민심의 쓰나미를 맞은 한나라당의 황당한 경선과정이야 말로 무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여론조사를 표로 환산하겠다는 그 발상 자체가 있을 수없는 황당한 결정이요 잘못된 선택이다.
당이 정말로 정신차려야 한다.
정권재창출을 염원하는 한나라당의 앞날이 험난하지 않을가 심히 우려하는 바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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