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여권신장 때문에 잘사는 것이 아니다

<여성부 폐지 이유>

잘살기 때문에 여권이 신장되었다.

지금 세상에 여성이 못하는 것은 본인의 능력이나 상태 등 자연적 여건 때문이지, 제도적으로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없다고 본다.
다만, 성별 역할 영역이나 사회적 기여 분야가 다를 뿐 각별한 차별은 없다고 본다.
그래서 여성 국회의원도 나오고, 대통령 경선도 나오는 것이다.

여성부의 존재와 관련하여, 한 가지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여성의 권리가 보장되었기 때문에 잘사는 것이 아니다.
잘 살기 때문에 여성의 권리가 보장되는 것이다.

선진국 여성들이 후진국 여성보다 더 시끄러울(?) 수 있는 것도 잘살기 때문이다.
못 살면 거친 단순육체노동 등 여성 능력으로는 생산성 측면에서 기여할 분야가 좁기 때문에 당연히 여성교육이나 인재양성이 후순위로 밀린다.
그러나, 잘 살면 섬세한 분야가 다양하게 늘어나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거나 보다 우월한 분야가 늘어나기 때문에 해당분야에서는 당장 여성이 필요하다.

가장 쉬운 예를 들어보자.
사방 백리에 인적이 없고, 통신수단도 없는 시베리아 같은 곳에 버려졌다고 가정하자.
당장 얼어 죽을 판에 쟁쟁한 여성 국회의원이 옆에 있다고 치자. 그 상황에 정말 필요한 사람인가?
땔감도 구해 와야 하고, 움막도 지어야 할 판에 그런 사람을 필요하게 만들려면, 폭압 밖에 방법이 없지 않은가.
그러나, 서울에서 그것도 여의도에서 불합리한 법률의 개정이 필요할 때는 어떤가.
이때는 정반대로 강압이 아니라, 손이 발이 되도록 살살 빌며 간청해야 할 막강한 위치에 있다.

잘 살수록 여성의 능력이 필요하고, 그래야 여권이 신장된다.
절대로 여권신장의 요구가 잘살게 만드는 전제조건이 아님을 새겨둔다.
여권은 여성부 때문에 신장되는 것이 아니라 타 부처의 혼연일체의 노력으로 잘살게 되었기 때문에 신장된 것이다.
여성부는 성별 차이를 차별로 부각시켜서 잘살게 만드는 기초조건을 부정하였기에 없어져야 한다.
못살게 되면 여성의 권익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기자메모] 아버지 氣 꺾는 ‘얼치기 여성부’
경향신문|기사입력 2006-03-03 18:06 |최종수정2006-03-03 18:06

여성가족부는 최근 ‘부처 약칭을 여성부 대신 여가부라 불러달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여가부’라 하면 여가(餘暇)의 의미로 혼동될 가능성이 있어 망설였지만, 가족정책 업무를 하는 부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약칭을 그처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름은 당사자가 불러 달라는 대로 부르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뉘앙스가 부드럽지 않은 이름까지 지으면서 강조하고자 하는 가족정책 업무가 뒤틀려 있다.

지난 2일 여가부는 ‘자녀 중 93.5%는 지난 한달간 아버지와 영화도 한번 안 봤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 자료를 본 많은 남자 기자들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보도자료 속에 묘사된 아버지가 자신을 지칭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부끄러움은 얼마 후 여가부에 대한 ‘분노’로 바뀌었다.
자료가 의도적으로 왜곡돼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응답자들은 ‘아버지’와 영화를 안 보는 게 아니라 ‘부모’와 영화를 안 본다고 답했는데 ‘부모’를 ‘아버지’로 바꾼 결론이었다.

자료에는 또 자녀와 놀아주는 아버지가 7.7%에 불과하다고 돼 있으나 이 역시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놀아준다’는 응답을 빼고 계산한 수치였다.
기자는 “왜 보도자료의 수치가 실제 조사 결과와 이렇게 다르냐”고 물었다.
이에 여가부 관계자는 “아버지의 소홀함을 부각시켜야 가정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아버지의 기’를 죽여야 가족정책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납득할 수 없지만, 그처럼 ‘인위적 왜곡’을 한 조사 자료를 버젓이 사실인 양 국민 앞에 내놓는 그 배짱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김준 사회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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