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일명:땡처리)만 15년여를 해오며 무너지는 업자도 많이 보곤 하였지만 그 주인공이 이번엔
내가 될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남 한테 아쉬운 소리 하지않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4년 전엔 정말 열심히 해서 장만한 아파트를 날릴때만해도 그래도 다시 시작할 용기와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내가 사업을 잘못하여 날린것이 아니라 친척이나 주위에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담보대출을 받아준게 화근이었죠..
이후 3년 동안 채무 독촉한번 하지않았습니다. 어련히 때가 되면 갚아주리라 믿고 또 믿었죠.
3년이지나 채무독촉 차원으로 처음으로 내용증명 이란걸 보내게 되었습니다.
연락이 아예되지않고, 아직도 기다려주면 갚아 주겠다는 사람..그나마 이정도는 낳은것 같아요.
파산면책인지 뭔가가 법원에서 답변대신 날라오더군요..더이상 채무독촉 말라고..
참..허탈합니다. 법원에서는 책임져주지도 않으면서 남의 채권을 어떻게 맘데로 없앨수가 있는지
,정녕 이게 법이 맞는지도 의문이 가더군요..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5년여 전 부터 취미생활로 알게된 형님들이 두분 계십니다.
아주 친형제처럼 주말이나 휴일엔 늘 붙어 다녔죠.
참고로 이 두분 형님은 공무원들이십니다. 한분은 지방경찰청의 경찰관,한분은 상수도 사업소의
공무원 입니다.
작년 겨울즈음 부터 상수도 공무원이신 형님이 제가 하는일에 관심을 보이는것 같더라구요..
취지는 여유돈을 좀 굴려 보고싶다였죠.
전 흔쾌히 승낙을 하였고 6천만원을 일주일,열흘,보름등 오더가 들어올때마다 2부에서 2부5리의
이윤을 챙겨주며 그렇게 거래가 시작되었습니다.
또 한분의 공무원이신 경찰관형님의 형수가 제 업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좋은거 있음 같이 쫌 하자구요..
알겠다는 말만한채 지나다가 올해 3월즈음에 예전에 알고 지내던 서울에 지인의 소개로 괜찮은
오더가 들어왔습니다.
총 투입금액은 약 2억4천만원 정도되더군요.
이즈음 저도 새로 분양받은(분양금액 3억3천만원) 아파트가 있어 은행 대출을 끼고 입주를 하게 된터라 자금이 많이 없었습니다.
해서 경찰관이신 형님의 형수에게 부탁을 하여 1억원의 자금을 월2부5리(2백5십만원)에 차용하고
상수도 공무원인 형님자금,또 제가 가지고 있는자금(여기엔 마이너스 대출금,카드 현금써비스등)으
로 맞춰서 준비 하게 되었고, 업무 특성상 현금 거래밖에 안되고 해서 그쪽 업자의 지정한 통장으로
송금을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이게 끝이 될줄 정말 몰랐습니다.
이후 받기로한 물품은 받지 못하고, 통장도 불분명한 통장에 휴대폰도 대포폰 이더군요.
혼자서 얘기도 못한채 3개월여의 주기로한 이자만 물고 끙끙앓고 있었죠.
서울서 아무리 백방으로 다녀봐도 찾을길도 없고 결국 대구로 내려 오게 되었습니다.
몇날몇일의 고민끝에 형님들에게 사실을 말씀드리고,어떻게든 해결하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두 형님과 형수를 모셔놓고 그간의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대안으로 아파트와, 23평정도의 한옥(싯가 4500여만원), 그리고 경북의성에 128평대지(싯가1500만원)을 다 내어 놓겠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제가 또 한번 실수를 하였습니다.
제 입장에서 형님들 피해액을 빨리 보전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저의 집사람과는 정확히 얘길하질 못했던거죠. 단지 제가 얘길했다고 생각한게 그냥 통보형식으로 되고 만 것이죠.
일차적인 만남은 이렇게 헤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제가 위 내용대로 하기로 했다고 하자 집사람 펄쩍뛰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위 부동산들은 제 집사람 앞으로 명의가 다 되어 있거든요. 4년 전에 아파트 한채를
날리며 그렇게 된것이지요..
집안의 냉기가 흘렀지만 전 집사람을 설득하고 또 설득했습니다.
물론 다시 재기할수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보여주며 말이죠.
이틀을 설득하여 집사람도 수긍하고 모든것을 다 제 뜻데로 해줄테니 애들둘하고 집사람 살 집하나는 얻어 주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집사람은 3천만원을 요구했습니다.
어느날 남편의 잘못으로 모든것을 다 날리고 돈 한푼없이 나 앉을 판인데 길거리에 잘수는 없지 않냐는 얘기였습니다.
저 역시 집사람의 얘기는 솔직히 공감이 가더군요.
다시 형님들과 형수와 만났습니다.
집사람이 3천만원만 해주면 그렇게 다 넘기겠다는 승낙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두분 형님 절데로 안된다고 하더군요..형님들도 이해는 된다고 하시며 천만원을 만들어 줄테니
아파트를 넘기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고마운건 아파트가 분양금액 3억3천만원이지만 요즘 부동산경기가 좋지않아 거래가 되질 않습니다. 2억8천만원에 책정하고,은행융자 2억원을 빼면 8천만원인데 일억원의 빛을 갚은걸로 하겠다고 하더군요..솔직히 제 입장에선 2억 8천만원이면 아파트때문에 또 8천만원이란 들어간돈을
또 손해 보는 입장이지만 어떻게든 보전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제가 또다시 손해보는것은 따질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집사람과 상의를 이틀 하였습니다.
저의 끈질긴 설득에 집사람은 그럼 2천만원 만 달라고 하더군요. 더이상은 얘기 하기 싫다면서 2천만원만 아파트가 팔리면 주는걸로 해서 등기이전을 시켜주고 나머지 부동산도 넘겨주마 하더군요.
전 또다시 형님들에게 얘기하였습니다.
어떻게든 모자라는 금액은 열심히 해서 꼭 갚겠노라고 맹세를 하면서 말이죠..
그러나 대답은 NO였습니다.
그리고 경찰관이신 형님은 민사가 아닌 형사로 고소,고발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상수도 공무원이신 형님이 전화로 경찰형님이 내일 고소고발 한다고 한다며 저에게 이견차이는 1000만원인데 천만원 때문에 교도소가면 너무 억울하지 않냐고 하더군요.
제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고민고민에 잠도 오질 않습니다.
물론 제가 저지른 일인만큼 무슨 할말이 있겠냐 만은,
저 1000만원 때문에 교도소 가는거 진짜 억울합니다.
허지만 형님들의 방법이 그것 밖에 없다면 저로서는 어떻게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형님들도 이해가 가고, 또 솔직히 제 집사람도 이해가 갑니다.
저는 데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교도소에 갈 준비만하고 있어야 하는지요...
정말 죽고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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