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시인이 오늘(2월 11일) 법정에 나타났다. 엷은 하늘색 수의와
흰 고무신 차림의 이재호 씨는 건강한 모습으로 방청객들에게 눈짓
인사를 하고 판사 앞에 섰다.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신명중 판사와
이재호 피고의 일문일답을 간추려 적는다.

신명중 판사 : “서갑원에 대한 정보가 없는데도 여러 pc방을 전전하며 글을
쓴 것은 명예훼손이 아닙니까?”

이재호 피고 : “대통령 측근들이 비리를 저질렀고 서갑원의 비리를 확인하고
글을 썼습니다”

신명중 판사 : “서갑원이라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압니까?

이재호 피고 : “모릅니다”

신명중 판사 : “서갑원을 만나본 적이 있습니까?”

이재포 피고 : “없습니다”

신명중 판사 : “구속된 후 서갑원이란 사람에 대하여 들은 게 있습니까?”

이재호 피고 : “서갑원 개인이 저를 고소한 게 아니라 청와대 대책회의
에서 고소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신명중 판사 : “서갑원이라는 사람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압니까?”

이재호 피고 : “청와대 정무비서관에서 해임된 것으로 압니다”

이상과 같이 신명중 판사는 시종일관 이재호 시인에게 존층어를
사용하며 재판을 마치고 3월 3일 오후 2시에 서울지방법원 형사법정
524호에서 재판을 속행한다고 발표.

2004.2.11.오전 부추연 취재 78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