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원샷경선'결정...14일 남은 전지역 동시투표-15일 후보 지명대회서 개표
손-이측 "상당히 진일보한 결정" vs 정측 "공갈·협박 절대 수용할 수 없어"
[데일리안 박정양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지도부가 손학규-이해찬 후보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원샷 경선'으로 남은 경선을 치르겠다고 한 것에 대해 "사실상 공갈, 협박"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정동영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 ⓒ 데일리안
대통합민주신당이 현재 치르고 있는 경선을 잠정 중단하고 오는 14일 남은 경선을 한꺼번에 치르는 '원샷경선'을 결정했다.
오충일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참여 확대와 새로운 정치개혁의 흐름을 만들기 위해 추진했던 국민경선이 관리 부실과 일부 후보 진영의 불법·탈법 선거운동으로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지역순회 경선을 중단하고, 오는 14일 남은 전 지역의 '동시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개표는 15일 대통령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실시하겠다"면서 "전수조사 요구의 취지를 받아들여 부정 무더리 대리접수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경선 과정에서 불법·탈법 선거운동이 적발될 경우 제명, 후보 자격 박탈까지 포함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당 지도부의 이 같은 방안은 사실상 손학규-이해찬 후보측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 손-이 후보측은 "상당히 진일보한 결정"이라며 당 지도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앞서 손-이 양 후보측은 공동전선을 펼치며 ▲6~7일 경선일정 연기 ▲남은 경선 14일에 일괄 실시 ▲선거인단 명부 전수조사 실시 등 주요 주장에 대해 같은 입장으로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경선일정 불변'을 강력 주장해온 정동영 후보측은 '경선 불참'까지 시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경선판이 자칫 깨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 후보측 노웅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 불리하니까 경선일정과 규칙을 바꾸지 않으면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공갈, 협박"이라고 맹비난했다.
노 대변인은 "경선은 원칙대로 추진되어야 한다"면서 "경선규칙이 불리하다고 규칙을 바꿔달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불리한 후보가 생떼를 써서 이긴다면 다른 후보가 경선결과를 어떻게 승복할 수 있겠냐. 절대로 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후보 지지자 50여명은 이날 오후 당사앞에서 '원샷경선'결정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박정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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