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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청와대·금감원과 대책 협의"-민경찬씨
[Moneytoday 2004-02-10 16:00:11]

[머니투데이 김준형기자]653억원의 불법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민경찬씨가 청와대·금감원과 모금과정과 혐의내용, 사후 대책에 대해 사전 조율을 거쳤다고 폭로했다.
민씨의 자금모집 사실을 인터뷰를 통해 처음 보도했던 시사저널은 12일 발매되는 커버스토리 기사에서 노무현대통령 사돈 민씨와의 후속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민씨는 금감원조사를 마친 직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투자자숫자를 40명 전후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민씨는 또 "행위를 안했기 때문에 위법이 아니다. 앞으로는 부동산 개발 시행회사를 차려서 거기서 남는 자금으로 주식투자하고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부동산 개발 그렇게 하기로 처리했다"고 밝혀 금감원측의 조언에 따라 말을 맞췄음을 시사했다.

민씨는 이어 지난 2일 통화에서도 "(법적인 문제가)거의 정리가 다 됐다. 청와대에서는 일단 합법적으로 하라고 한다. 그렇게 결론났다"고 말했다. 민씨는 청와대와 금감원은 다 조율이 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민씨는 또 "청와대에서 강경검사, 특수청에서 내사한다고 하는 식으로 해서 시간을 벌면서 보기로 했다"고 밝혀 청와대의 조사과정에 대해서도 사전에 협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4일 청와대가 민씨가 투자자수를 65명에서 47명으로 바꿨다고 밝히자 "청와대에서 실수한것 같다. 오늘아침 문수석하고도 통화했는데"라고 밝힌뒤 "아까 문재인 수석하고 해명서를 내기로 했다"고 밝혀 문수석과 긴밀히 협조했음을 털어놓았다.

민씨는 사기혐의로 구속된 6일 유치장에서 면회를 통해 박사장이라는 이름으로 계좌를 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민씨는 '깔끔하게 해줬나? 그쪽에서'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해 청와대가 사후 수습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했음을 시사했다.

김준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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