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민주화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였고, 절대절명의 시기에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지대한 기여를 한 우리 이재오 선배님을 위하여 아래의 두서없는 글을 올린다.
이재오 의원은 내가 70년대 80년대 가깝게 봐왔기 때문에 잘 안다. 나는 과거를 새삼스럽게 재론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느 누구를 비난하거나 편견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 시기에 이재오 의원의 역할을 보고 싶을 따름이다.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당시의 초기 기류는 한나라당 내의 원내의원들이나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나 대의원들은 이명박 후보에 대해 호의적이거나 대세적 지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의 회의적인 시각과 어정쩡한 태도를 바꿔놓은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핵심 측근인 이재오 의원이었다.
한국의 정치제도는 정당 간, 정파 간 반목과 질시와 분쟁이 불가피한 유교적이고 관료적인 잔재이다. 미국처럼 온전한 대통령중심제도 아니고 영국이나 일본처럼 내각책임제도 아니다. 미국은 정당조직이 없다. 그러므로 당내 파벌이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다. 일본은 정당중심이고 계파중심이다. 계파 간의 협상과 조율을 통해서 수상（당수）과 내각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미국과 일본은 새로운 정권에 대해서 불협화나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 시점에서 지난 총선결과를 거론하는 것은 온당치가 않고 아무런 의미도 없다. 다만 대통령이나 한나라당 내의 시각이 이재오 의원의 새로운 활동과 역할에 대하여 회의적이고 거부하는 데 대하여, 과연 그런 반대의 입장에 선 정치인들의 정치적 도덕성이나 현재의 행보로 볼 때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가의 문제이다. 그들의 정치적 게임의 계산과 흑심은 눈에 드러날 정도로 뻔한 것이 아닌가? 그들은 지난 경선과 대선 게임의 향수를 계속 연장선상에 올려놓음으로써 국민의 시선을 붙들어 매놓으려고 한다. 그렇다면 이재오 의원 혼자만 국외자가 될 이유가 없다. 그것은 강재섭 전 대표도 마찬가지고 이방오 전 의원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잘못만도 아니고 그들만 책임질 일도 아니고 지금은 그것을 물로 늘어질 이유도 없다.
그들도 자의에서건 타의에서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치인은 자기의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 자기의 신념과 의지를 관철하려고 행동한다. 다 같은 속성을 지닌 다른 정치인들이 그들에게 돌을 던질 자격은 없다. 그것은 속 좁고 이기적인 심술이다.
국제금융위기에서 비롯된 한국경제환경의 불안과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는 이 때, 현 정부는 국민과 기업인들에게 걱정 말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더 나아가 나타날지도 모르는 내일의 더 큰 각고의 어려움을 같이 감내하도록 진솔하게 설득하면서, 거시적으로나 미시적으로 일관된 목표와 조화로 나아가도록 동참을 호소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미국과 또는 일본이나 중국과 통화스와프를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그것은 곧 부자들에게 기대는 것이고 빚에 기대는 것이다. 그것은 이성적이고 미래지향적이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태도나 행동이 아니다. 세계2차대전 때의 패전의 망령에 사로잡힌 영국과 세계에 희망을 약속하면서 투쟁을 독려한 처칠 수상의 리더십이 지금의 한국사회에 필요하다. 정부는 위기일수록 강력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야당이든 국회든 어느 누구든 비협조적이면 그들을 도외시하고 국민의 지지를 조성하면서 통치를 하라. 그러면 국민이 나서서 그런 비협조자들을 매질할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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