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중진'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은 2일 개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거국내각은 무리가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홍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 "돌아가는 정국을 보면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 욕을 먹는 각료가 아무도 없다"면서"시끄러운 소리가 날때는 적어도 총리나 비서실장, 각료 중 한두사람이 （대통령을 대신해）욕을 먹을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농사가 흉년이면 농림장관을 바꾼다고까지 했다. 꼭 본받을 것은 아니지만 정치는 그러면서 진행하는 것이다"라며"지금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모두가 비켜서 있다"고 현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거국내각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홍 의원은 "거국내각은 자신이 없다. 그게 철학이나 목표를 같이해야는데 거기 까지는 아직 못간게 분명하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남북관계는 이런식으로 가면 안된다.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통일부 장관이 옥수수 5만톤을 지원한다면서 북한의 태도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데 말이 안된다"면서 "남쪽에서 비만치료 때문에 몇 천억을 쓰고 정부가 캠페인을 벌이는 동안 북쪽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오바마가 힐러리를 국무장관으로 중용하면서 '포용의 리더십'이 화두가 되고 있다는 지적에 그는 "오바마보다는 비스마르크의 통합정치를 참고하는게 낫다. 그는 이념이 다른 사민당 원조인 라살레라는 사회 공산주의자와 협력을 했다"며"독일 통일이라는 목표 가운데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고 나서 과감히 손을 잡고 통합의 정치를 이끌어 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는 나라를 위해 못할 것이 없는 '애국심 덩어리'"라며"그러한 （애국심） 측면에 있어서 이 대통령이 （박 전대표와） 협력할 부분이 반드시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애국심 덩어리'라고 칭하게 된 에피소드 한도막을 소개했다. 2004년 탄핵 정국 이후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서 만난 두사람.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사는' 피말리는 유세장에서 홍 의원은 오히려 경쟁자인 박 전대표에게 박수를 보내며 한표를 주고 싶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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