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노무현의 자살 소식을 접하고 많은 생각 끝에 이 글을 쓴다.

노무현의 자살은 서거가 아니다.

노무현 스스로 자살을 선택한 죽음 앞에서 분명 옷깃을 여미어야 할 일이지만

그러하지 못하는 이 현실이 안타깝고 또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억제 하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은 말했다.

폐가망신이란 그의 말대로 망자가 되어 돌아가고야 말았다.

그가 남긴 유서에서 삶과 죽음이 하나라면 노무현의 자살은 그의 말대로 원망할 것이 아니고 부정선거로 대통령직을 도적질한 도적의 유언으로는 어쩌면 가증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혹자는 죽음 앞에서 경건해야 한다는 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노무현의 자살은 그 동기와 상관없이 인간으로는 저지를 수가 없는 가장 최악의 선택을 하면서도 용서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왜 노무현은 인간적으로 마지막 카드인 자살을 선택하고 말았을까?

자살이 과연 최선이었는가 하는 점에 이르면 노무현은 그가 부정선거로 대통령직을 도적질 하고 남긴 말 가운데  막가자는 것으로 그의 삶에 종지부를 찍었던 셈이다.

노무현의 자살은 어쩌면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미 드러난 그의 죄가 아니더라도 지난 노무현 탄핵 당시 헌법 재판소에서 내린 탄핵 부결은 노무현이란 인간에 대해 재판부가 노무현을 두번 죽였다는 우리의 정치적 편협함을 나타낸 것이었다.

만약 그 당시 헌재에서 노무현의 탄핵을 가결 시켰더라면 노무현은 자살을 선택할 만큼 어리석지 않았을 터였다. 어쩌면 노무현은 그의 꿈대로 다시 재기를 위하여 그의 젊음을 불태웠을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정치의 후진적 행태 중에서 기득권에 의한 정치적 줄서기는 인간 노무현을자살로 몰아가기에 충분했다.

한 때 노무현은 시인이 되길 원했다.

그런 만큼 노무현은 감성적이었고 그러나 권력이란 맛에 취한 노무현은 시인의 꿈을 접는 대신 현실과 결탁하면서 오늘과 같은 현상학을 만들어 내고 말았다.

누가 노무현에게 자살을 강요한 것인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면 그 원인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고 좌파들이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노무현은 그의 삶이 증명하는 것 처럼 좌파가 아니라 지극한 보수였던 것이었다.

이제 노무현은 그가 남긴 말들과 그가 비록 부정선거로 대통령직을 도적질 했지만 그의 자살을 애도하는 몇몇 좌파적 측근들에 의해 노무현의 자살이 미화될 수 있을진 몰라도 우리 국민들에게는 노무현이 자살로 자신의 생애를 마감한 비운의 인간으로 기억될 뿐임을 깨달아야 할 터이다.

어찌 되었건 노무현의 자살은 우리 정치의 후진적 작태를 바로 잡아야 하는 그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는 삼권분립 정신을 다시 되살려야 하는 시급함도 잊지 말아야 하는 일이다.

비록 노무현은 필자와 같은 사람에게 많은 죄를 남겼지만 그러나 필자는 노무현의 자살 앞에 옷깃을 여미고 그의 죽음을 삼가 애도하고 싶은 것만은 사실임을 밝히면서 이제 다시는 노무현을 부정선거로 대통령직을 도적질한 도적이 아니라 그랬기에 죽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으로 알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맺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