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왜곡보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MBC ‘PD수첩’이 또다시 거액의 소송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미국산 쇠고기 등을 수입하는 (사)한국수입육협회가 MBC ‘PD수첩’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협회는 1일 서울 마장동 협회 사무실에서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 결과에 관련, 성명을 내고 “수입육업계가 입은 막대한 피해에 대해 집단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2003년까지 미국산 쇠고기는 매년 22만t이 수입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가 있었다"며 "지난해 수입이 재개된 뒤 소비가 크게 둔화한 데에는 PD수첩 방송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MBC는) 협회 회원사와 수입업체에 입힌 직·간접적인 피해를 즉각 보상하라”며 “무책임한 행동을 계속할 경우, 막대한 손실을 본 업계의 생존권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법적 수단과 집단행동을 통해 강경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졌듯, MBC PD수첩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야 할 공영방송이 본분을 망각하고 광우병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내용들을 의도적으로 왜곡 방송함으로써, 온 국민을 기만하고 소비자를 광우병의 공포로 몰아넣었다”며 “금번 검찰의 수사 결과를 보고 수입육업계 종사자 모두는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협회측은 PD수첩 방송에 따른 피해 규모를 약 3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검찰 수사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보며 구체적인 소송 시기를 정할 예정이다.

김태열 회장은 <독립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에서 2월 18일 ´PD수첩´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며 “우리도 그 즉시 성명을 내려다가 MBC 측에서 사과라도 하지 않겠나 해서 기다렸지만 아무런 얘기가 없어서 오늘 발표하게 됐다”고 기자회견을 열게 된 동기를 밝혔다.

김 회장은 “MBC ´PD수첩´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미국산 쇠고기는 전부 광우병 소라고 인식하고 있어서 젊은 엄마들 같은 경우 자기 아이들에게 미국산 쇠고기를 먹이지 않는단다”면서 “어느 부모가 나쁘다는데 아이들에게 먹이겠나? 그런 이유 등으로 소비가 급감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학교 급식 같은 게 아니라 음식점들”이라며 “원산지 표기를 하는 음식점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보다 비싼데도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호주산으로 둔갑해서 팔리고 있는 이런 비극적인 현실까지 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이건 언론에서 잘못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고, 일부 몰지각한 연예인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는 이야기를 하니 엄마들이 기피하는 것”이라며 “‘PD수첩’에 대한 개인감정은 전혀 없지만 왜곡보도에 대한 MBC PD수첩의 사과는 꼭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피해보상과 함께 △ 정규뉴스를 통해 대국민 사과방송 △ 허위, 왜곡된 방송 내용을 정규방송을 통해 바로 잡을 것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