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6일 일괄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제는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나 한 총리 모두 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지만 일괄사의는 불가피하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 인 시각이다. 방향은 사퇴 쪽으로 이미 잡혔고, 발표 시점만 남겨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각도 이번 쇠고기 파동을 비켜가기는 쉽지 않다”면서 “다만 내각은 할 일이 좀 남아 있으니까 그게 정리돼야 어떤 식으로든 입장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도 “한 총리가 급한 불을 끄는 대로 거취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한 총리가 과연 언제쯤 사의를 표명하느냐다. 일단 여권 내부에선 8일과 10일을 유력한 시점으로 거론하고 있다.
8일은 고위당정회의, 10일은 국무회의가 열리는 날로, 한 총리가 회의후 민생종합대책이나 미국산 쇠고기 안전관련 추가 대책을 발표한 뒤 거취를 표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10일까지 민심수습책이나 쇠고기 안전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사의표명 시점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한 총리 사퇴를 전제로 후임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박근혜 전 대표와 강재섭 대표가 우선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대선 당시 ‘국정 동반자’로 선언한 인물로, 조각 당시부터 초대 총리 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최근 들어 당내 계파 갈등을 잠재우고 성난 민심을 달랠 만한 인물로 박 전 대표 만한 사람이 없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힘을 받는 분위기다.
강 대표는 관리형 대표로서 대선후보 경선과 대선을 무난히 치렀고, 그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마음’을 샀다는 얘기가 돌면서 총리 후보로 꼽히고 있다.
물론 이 대통령이 한 총리의 사표를 반려, 각료 일부만 교체하고 ‘한승수 체제’는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총리가 사퇴할 지, 안 할지, 또 사퇴한다면 후임은 누구로 할 지 등은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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