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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늘에 펄럭이는 인공기

북한은 태극기 불허, 우리는 인공기 허용

봉태홍

▲ 월드컵 경기장 안에서 인공기가 FIFA기(旗)와 함께 나부끼고 있다. ©봉태홍

남북축구 경기에서 북한은 태극기와 애국가를 불허했지만 우리는 인공기와 북한 국가를 허용했다.

작년 3월 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월드컵 3차 예선전에서 북한은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불허했다. FIFA가 중재에 나서 대한축구협회는 ‘제3국 개최’라는 방법을 택해 남북축구 경기가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태극기와 애국가를 포기한 국적 없는 팀이 될 수는 없었기에 제3국을 택한 것이다.

이어 작년 6월 22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은 서울에서 열렸다. 대한축구협회는 국제경기 관례에 따라 인공기 게양과 북한국가 연주를 허용했다.

이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FIFA 규정에 따라 우리 국기와 국가를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지만 북한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북한의 태극기, 애국가 불허로 9월 10일 또 중국에서 남북축구 월드컵 예선전이 열렸다.

그런데 대한민국 땅에서도 태극기를 불허한 자들이 있었다. 바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다.

과거 10년의 좌파정권은 국민들에게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를 들게 했다. 각종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손에는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 대신 국적 없는 한반도기가 쥐어졌다.

노무현 정부는 2005년 8월 14일 월드컵 상암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축구에서 ‘대~한민국’ 응원 구호와 태극기 사용을 금지했다. 축구국가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악마’는 태극기 불허에 반발해 응원을 포기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상암구장 앞에서 태극기를 나누어 주다가 친북단체 회원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태극기를 나누어주지 못하도록 빼앗아 가기까지 했다.

지난 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남북축구 경기에서 작년 6월에 이어 인공기가 서울 하늘에 또 다시 휘날렸다. 이를 보는 심사가 편칠 않다. 양보가 미덕만은 아닌 것 같다.(20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