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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회장 "지금 상태로 국민소득 2만弗은 헛구호"
열린우리당 워크숍서 또 쓴소리

‘재계의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 열린우리당의 ‘민생·경제 국회 선도전략’ 워크숍에 참석, 정치권과 현정부 경제 정책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 3일 열린당 민생경제 워크숍에서 박용성 상의회장이 원고를 읽고 있다./ 이기원기자

박 회장은 먼저 “참여정부의 국정목표인 국민소득 2만불 달성은 지금 같은 정치 교육 사회제도 아래서는 한갓 헛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며 “모든 부문이 다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최근 투자부진은 과도하게 높은 비용구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노동 관련 법과 집행, 기업을 옭아매는 규제 때문”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라 기업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하는데, 외국인 투자에는 관심을 가지면서 내국인 투자에는 왜 애정을 보이지 않느냐”며 정부를 비판했다.

박 회장은 이어 “노사 간 대타협 가능성은 희박한데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근로자의 과보호를 규정한 법은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최근 기업의 정치자금 제공을 금지하고, 임원 명의의 기부만 허용키로 한 것에 대해서는 “임원이 내는 정치자금이 어디서 나오겠느냐. 새 부조리를 만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박 회장은 수개월째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한·칠레 FTA 동의안, 이라크 파병 동의안을 거론한 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가 더 이상 국제 고아가 되지 않아야 하고, 중동 원유 확보를 위해 조속히 통과시켜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인기 없고, 오래 걸리고, 힘이 들더라도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며 총선을 앞둔 선심용 정책 발표를 경계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두 달 뒤면 총선인데 열린우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 명실상부한 여당으로 국정을 선도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내기도 했다.

(방성수기자 [email protected] )

입력 : 2004.02.03 17:28 46' / 수정 : 2004.02.03 17:34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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