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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개 시민단체 저지대회

조민진기자 [email protected]

오는 27일 국내에 입성하는 베이징(北京) 올림픽 성화가 시민단체들의 잇단 성화 봉송 저지 의사 표명과 일부 성화 봉송 주자의 사퇴로 제대로 봉송되지 않을 것 같다. 경찰과 대한체육회 등 관계당국은 대책회의를 여는 등 안전한 성화 봉송에 고심하고 있지만 순탄치가 않을 것 같다.

◆성화 봉송 제대로 될까? = 성화는 일본 나가노(長野)를 거쳐 27일 오전 1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성한다. 이후 서울시내에서 봉송 행사를 마친 뒤 이날 밤 서해직항로를 통해 북한 평양으로 이동한다. 문제는 보수·진보 시민단체들이 한목소리로 성화 봉송 저지와 항의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

기독교사회책임 등 100여개 북한 인권단체와 시민단체들로 이뤄진 ‘북경올림픽성화봉송저지시민행동(시민행동)’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에서 “중국 정부는 티베트 무력진압과 탈북자를 강제북송하는 비인권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저지 동참을 촉구하는 대시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시민행동은 26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에서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저지 시민결의 문화행사’를 여는 데 이어 성화 봉송 당일 같은 장소에서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저지 시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일부 탈북자 단체들은 성화를 끄기 위한 기동대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5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티베트평화연대’도 27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서울시청까지 ‘티베트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의 성화 봉송’ 행진을 한다는 계획이다. 각계 인사 33명이 붙이는 평화의 성화는 실제 성화보다 앞서 서울시청으로 봉송될 예정이다.

대전시민 김창현(44)씨,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 등은 중국의 티베트 인권 탄압을 이유로 성화 봉송 불참을 선언하는 등 성화 봉송 거부도 줄을 잇고 있다.

◆안전대책 마련 골머리 = 경찰은 오는 25일 어청수 경찰청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여는 등 성화 봉송 경비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마라톤 동호회 소속 경찰관 100명을 투입, 성화와 봉송자를 경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중국 정부가 자국 특수경찰 중 가려 뽑은 성화호위부대원 15명도 27일 성화와 함께 입국, 우리 경찰과 함께 성화 봉송 경비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성화와 봉송자의 안전을 위해 정확한 성화 봉송 구간과 80명의 성화 봉송 주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등 세부사항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성화는 27일 오후 2시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서울시내를 돌아다닌 뒤 오후 8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화 봉송 주자는 통상 나라마다 80명이 선정된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성화 봉송이 이뤄지는 서울, 성화 봉송 파트너(협력 회사) 등이 협의해 성화 봉송 주자를 선정한다. 성화 봉송 주자가 봉송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역시 이들 기관들이 협의해 예비 주자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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