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박진의원도 선거법위반 조사

떨고있는 한나라

권로미기자 [email protected]

한나라당 박진(서울 종로) 의원에 대해 검찰이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2일 알려지면서 한나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박연대, 창조한국당 등 야당에만 집중되던 검찰 수사 불똥이 자칫 여권으로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박 의원 측은 “이미 선거관리위원회 조사에서 무혐의로 결론 난 사건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최근 검찰에 대한 야권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형평성’ 차원에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장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당선자 가운데 검찰이 수사 중인 것은 박 의원이 유일하다”며 “박 의원을 포함한 한나라당 선거법 위반(혐의)자에 대해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창조한국당도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 개혁 차원에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당 재정 기여 내역과 대가성에 대해서도 대대적으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검찰이 야권의 편파 수사 주장을 잠재우기 위한 ‘물타기’ 용으로 박 의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이 친박근혜 전 대표(친박)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친박 인사들만 겨냥한다’는 정치적 부담도 적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되면 검찰은 수사를 하는 것”이라며 “야당 공세를 잠재우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수사하기에 박 의원은 부담이 큰 인물”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의원은 지난 1월21일 지역구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모 구의회 의원 등 수십명과 식사를 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사전선거운동)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근은 “이미 세 차례 선관위 조사에서 무혐의로 결론이 났지만, 제보자가 자신이 원했던 결론이 안 나오자 검찰에 고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제보자 K씨는 열린우리당 당원 출신으로 고발에 정치적 의도가 포함돼있다”며 “제보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로미·민병기 기자 [email protected] 664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