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은 자기편을 외면했다. 뻘갱이들한테 자리 만들어 주었다.

홍준표는 자기편을 무시했다. 뻘갱이 소리를 국민의 뜻이라며 존중한다.

여기서는 그게 그것 같이 보인다.

이명박은 대들면 움츠러드는 데 전문가다.

그 대신 안 대드는 자 괴롭히지는 않는다. 그건 좋은 거다.

홍준표는 대드는 자에게 굴복하는 데 빠르다.

그러나 안 대들면 괴롭히는 데 전문가다. 아주 나쁜 거다.

이명박은 세종시 수정안 패배하고 나서 깨끗이 손 털어 미련을 떨쳐버리고는 찌질대지 않았다.

그러나 홍준표는 안상수에게 당 대표 패배하고 나서 말이 많다. 야당 편 언론에 가서 저주 퍼붓는다.

여기서 상당히 차이가 난다. 틀려먹어도 대통령 하는 이유가 있나 보다.

이명박은 천안함 사태 이후 대북제재와 대북심리전을 할 것 같이 떠들다가 소리소문 없이 꼬리 내렸다.

한미 서해합동훈련도 해괴한 꼴로 변질되듯이 이명박의 선언은 금새 유통기한이 도래한다.

방식이야 마음에 안 들지만, 포기할 땐 은근슬쩍 넘어가는 처세술이 있다.

그러나 홍준표는 천안함 사태에 대하여 북괴 비난하는 데마저 쏙 빠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둘 다 국가관에서 모자라기는 똑 같다.

그러나 처세술에 있어서 홍준표가 훨씬 덜떨어지게 논다.

좁쌀이 자기를 지구처럼 보아달란다고 해서 그렇게 봐 줄 사람은 없다.

또한 좁쌀이 굴러봐야 간지러울 뿐 놀랄 사람은 없다.

엉뚱한 데 집요하면 남들이 비겁자로 의심하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언제부터 유행한 ‘얻으려면 버려라’는 소리가 이럴 때를 두고 하는 소린가 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