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공격한 북괴 편드는 야당

6·2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돌입을 하루 앞둔 19일, 여야 3당 대표가 방송기자토론회에서 선거의 의미, 천안함 침몰사건 등을 놓고 공방(攻防)을 벌였다. 사안에 따라 편이 갈려 두 당이 나머지 한 당을 '공격'하는 모양새였다.

지방선거의 의미를 놓고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정권 중간 심판론'으로 한편이 돼 한나라당을 몰아붙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 정권이 출범한 지 2년 반이 된 만큼 (이번 선거는) 중간평가이자 심판의 장"이라며 "독선과 오만을 일삼는 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이번 선거는 정권 중간 심판이자, 재신임 성격이 맞다"며 "여당이 최근 말하는 '전 정권 심판론'은 생뚱맞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친노(親盧)세력과 결합했는데, 친노세력이 과거에 뭘 했느냐. 민주당이 심판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민주당도 함께 비판했다. 두 대표의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지방선거는 지역 살림꾼을 뽑는 선거인데, 이를 놓고 '정권 심판'을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지난 정부 인사들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밝혀진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엔 3당 대표 모두 "북한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세균 대표는 "조사 과정이 잘못돼 결과가 잘못될 개연성을 얘기하는 것이지 결과를 부인하는 것 아니다"라면서도 발표 시기와 관련해 '정치적 의도설'을 제기하는 등 나머지 두 당 대표와는 차이가 있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을 보면 안보마저 무능한 정권이 바로 이명박 정권"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정몽준 대표는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마치 북한을 대변하는 듯 하는데 안타깝다"면서 "북한 소행이 드러나면 정부는 북한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 중국에 동맹관계 재고를 신중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했다. 이회창 대표는 UN 안보리 회부 외에도 ▲제주·부산 해역에 대한 북한 선박 항해 금지 ▲한·미·일 군사 대응 계획발표 등을 주장했다.

무상급식 문제는 '한나라당·자유선진당 대 민주당' 구도였다. "선진국도 전면 무상급식을 제대로 하는 나라가 없다. 아직 우리 실정과 안 맞는다"(정몽준 대표), "전형적 포퓰리즘이다"(이회창 대표)라는 주장에 정세균 대표는 "국민 70%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 예산을 무상급식과 일자리 만들기로 돌리겠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