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어용단체 0415는 주제파악부터 해야한다.
다가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권력에 대해 맹목적 충성을 다바치는 구시대적 어용단체(御用團體)가 창궐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결성당시 시민운동적 성격을 띠고 출범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노사모")"의 일부 세력들이 노무현의 집권 후 "국민의 힘"이라는 (국민으로부터 아무런 권력도 위임받지 않은 자들이 "국민"을 참칭한다는 점에서) 해괴망칙한 어용적 성격의 단체를 결성한 바 있다.
노사모는 집권전 동서화합의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노무현의 헌신적 모습에 감동하여 일부 네티즌들의 순수하고 자발적인 의지가 모여서 결성한 사이버 모임이었으나, 그의 집권후 국민통합의 대의를 배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당수의 노사모 회원들이 동단체를 탈퇴하였거나 비록 회원가입상태는 유지하고 있더라도 (회비납부 또는 홈페이지 방문 등의 측면에서) 사실상 노사모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그 대신에 집권후 그 노사모에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였다는 보도도 접한 바 있다. 집권후 가입한 회원들을 일괄하여 매도할 수는 없지만 권력의 부침에 따라 불나방처럼 모여들었다가 흩어졌던 과거 헌정사의 어용적 단체의 구성원들의 행태를 반추해 보면 그들의 순수성에 의문을 가짐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 힘"은 어떤가. 지난해 4월인가 5월인가 느닷없이 "국민의 힘"이라는 이상 야릇한 이름의 단체가 생겨나더니 국회의원들에게 그 무슨 편지를 보낸다고 야단법석을 피운 적이 있다. 처음에 몇몇 국회의원들에게 지극히 편파적인 내용의 질의서 형식의 편지를 보낸다고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면서 난생 듣도 보도 못한 이아무개란 그 단체의 대표가 연일 각방송사의 TV토론의 패널로 출연하여 일약 매스콤의 각광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러한 모습을 바라본 필자의 느낌은 1980년 광주민중항쟁 직후 머리카락이 부족한 처음 보는 군인 전두환장군 전역식의 TV 생중계를 보는 것 같은 생경한 것이었다. 허나, 그 편지보내기 운동이라는 것이 그후 어찌 되었는지는 잘 모른다.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보내졌는지 보냈다면 답변은 어찌되었는지 세상을 시끄럽게 하면서 진행된 운동의 성과는 무엇인지 등등 말이다.
이러한 노사모와 국민의 힘이라는 단체의 주류세력들은 4.15 총선을 앞두고 그 무슨 당선운동을 펼친다는 구실아래 "국민참여 0415"라는 또다른 친노무현 성격의 단체를 만든다는 보도가 있다. 그래, 권력자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특정후보의 당선운동을 펼쳐서 어쩌겠다는 말인가. 노사모 결성당시 노무현씨가 권력자가 아니었으니 그 노사모를 모태로 하는 단체 또한 어용단체가 아니라는 말인가. 그럼, "어용단체"란 무엇인지의 개념규정을 한번 해보도록 하자.
우리말 사전에 의하면 "어용"이란 낱말을 "권력에 아첨하고 자주성이 없는 사람이나 단체·작품 따위를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노무현의 집권후 대표적 친노성격의 노사모, 국민의 힘 그리고 그들 단체의 구성원들이 상당수 방문하고 있는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의 행태가 그간 어떠했던가. 그들은 노무현에게 "올 인"할 것을 결의하지 않았던가. "올 인"이란 무엇인가. 무조건적 지지가 아닌가. 그것은 "권력에 아첨하고 자주성이 없다"라는 말의 다른 형식의 표현이 아니겠는가. 하도 많이 지적된 일이라 더 이상 말하기도 싫지만 민족적 자존을 훼손하는 노무현의 언동에도 흥, 반노동자적 정책에도 흥, 지역분열적 행태에도 흥, 햇볕정책을 난도질하는데도 흥 했던 것이 그들 친노인사들의 노무현 집권후의 모습이 아니었냐는 말이다. 그것 말고 도대체 무엇을 "어용"이라 말할 수 있을지.
그러한 어용적 성격의 단체들이 당선운동을 펼친다? 이와 같은 구시대적 발상이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더군다나 "국민"이라는 용어를 참칭하면서 말이다.
지난 김대중 집권기 김대중의 지지자들은 비판자들의 부당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숨 한번 크게 내쉬지 못하고 은인자중하였음을 소위 "노빠"라 지칭되는 친노세력들은 기억해야 될 줄 안다. 그들 김대중 지지자들은 입이 없어서 말을 못했던 게 아니다. 권력은 그 속성상 비판받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권력을 위해서 그리고 권력의 지배를 받는 국민들을 위해서 말이다. 짜르 전제정치를 타도하고자 하는 대의로 일어난 러시아의 볼세비키 혁명의 전사들 또한 권력과 함께 부패하고 타락해 버렸음을 그들은 잊고 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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