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국회 열어 드릴까요?"
오늘 연합뉴스에 한나라 당 홍사덕의 입에서 "호남 죽이기"란 발언이 나왔더군요. 이거 말이 됩니까? 한나라 당 입에서 호남 죽이기를 즉각 중단하라니 한민잔 공조에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더하여 한나라 당 홍사덕 의원은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의원이 구속되면 민주당과 사전협의를 거쳐 우리 당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와 함께 석방동의안을 내겠다" "임시국회가 소집되는 대로 법률지원단에 반증자료 넘겨 검토케 한 뒤 한화갑 의원과 함께 석방동의안을 내도록 하겠다"란 말을 합니다.
쉽게 풀이하자면 "한화갑 의원 조금만 버티시오, 내 방탄국회 열어 구하겠으니 우리 서청원 의원도 함께 구합시다."란 말과 같지요. 한민잔 공조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이고 딴나라 당과 잔류민주당의 눈물겨운 신파극 한편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언제부터 한나라 당과 잔류 민주당이 이리 통하는 부분이 있었을까요? 초록은 동색이라고 여의도에서 같이 생활하는 끈끈한 동지애 외에도 무엇인가 있는 듯 합니다. 하긴 수구와 개혁세력을 나눌 때 몇 번이고 꺼내는 잣대지만 "이미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 지킬 많은가 아니가?"로 결정된다고 보면 이들의 공조는 자연스러운 것이죠. 지금도 여의도 한 구석 잔류민주당사에선 어디서 본듯 익숙한 그들, 난닝구 세력들이 우르르 몰려와 한화갑의원을 둘러싸고 있는 장면들이 티비에 보여 집니다. 그들에게 "시대 개혁"이란 말을 꺼냈다간 어느 때처럼 머리채를 잡힐지 모르고 난닝구 벗어제치고 달려드는 광경을 또 볼 것입니다.
이런 말 외에도 한나라 당 홍사덕 의원은 "특단의 대책을 민주당과 긴밀히 논의하겠다." "석방 동의안 제출은 국회의 고유권한"이란 말을 하더군요. 그렇게 되겠지요. 이미 여의도는 한나라 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한나라 당이 맘만 먹이면 하리수를 남성으로 바꾸는 일 외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란 자조처럼 그렇게 되겠지요. 그런 모습을 눈 시퍼렇게 뜨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꼴을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싶습니다. 지역주의에 빌붙어 기생하는 인간들의 가슴에 금빼찌를 달아준 결과가 어떤 꼴까지 지켜보는 수모를 겪게 하는지 눈 똑바로 뜨고 지켜 본 후, 악날하고 또박또박 4.15 총선에선 하나 하나 낙선시킬 수 있게 한번 그리 해 달라고 애원하고 싶습니다.
그들에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이보세요, 한나라 당 입에서 호남 죽이기라뇨? 이거 말이 됩니까? 잔류민주당 대표와 전 대표 입에서 한나라 당과 긴밀하게 공조란 말들이 수시로 나오니 이게 말이 됩니까? 그들이 누구입니까?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 뿌리며 희생하신 분들의 심장에 총칼을 겨눈 자들이 포진한 곳 아닙니까? 그들 입에서 한화갑의원에게 버티기를 종용하며 그를 위한 방탄 국회라도 열어줄 것이며, 이건 분명 호남 죽이기라는 말이 나온다면 정확한 것 아닙니까? 호남 죽이기 맞습니까? 정말 그렇습니까?
세상은 이미 변하고 있고 일정부분 변해 있습니다. 큰 역사적 흐름을 막아보려 하는 자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없습니다. 지역주의 빌붙어 기생하던 정당, 정치인은 유통기한이 끝났습니다. 정말 영호남을 위해 일하실 분이라면 정부의 지방 분권 로드 맵에 따른 정책과 마스터플랜을 짜시느냐 정신없을 것입니다. 수십 년 간 국회로 보내준 영호남인들을 위해 로드맵들과 정책들이 님들의 사무실에 산떠미처럼 쌓여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노력 없이 자신을 위한 검은 거래에 열내시던 분들이 선거 때만 되면 내려와 호남이네 영남이네 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입니다.
지난 대선 이후 왜 분당의 길을 걸어야만 했는지 되집어 볼까요? 난닝구 세력들로 불리는 당 조직 시스템, 잔류민주당의 열리지 못한 조직의 경직성이며 각 계파 수장들의 유아적 소아병 때문이었습니다. 툭하며 지역주의에 빌붙어 먹이고 입힌 호남의 마른 젖을 짜려 하는, 어미의 젖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라 생각되면 개 때처럼 몰려들어 물고 뜯는 패륜마저 서슴치 않았던 광경을 보며 치를 떨어야 했지요. 때문에 당명을 열린 우리당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경직성을 타파해 보자고, 1인 보스중심이 아닌 모두의 당이 되어 보자고, 그리 못한 과거가 부끄럽다는 각성에서 지은 당명입니다.
또 호남 때리기라고요? 한나라 당도 그러더라고요? 2월 한민잔공조로 방탄 국회를 열겠다고요? 서청원 한나라당 전 대표와 한화갑 잔류 민주당 전 대표의 석방 동의 안을 내는 끈끈한 우정을 선보이시겠다고요? 한번 해 보십시오. 국회의원 리콜제를 만들어 볼까요? 국회의원 소환제를 국회가 아닌 유권자의 손으로 만들어 볼까요? 국회의원 면책 특권이란 방패 막을 모조리 거둬드려 볼까요? 착각하지 마세요. 국회의원이란 유권자 위에 있는 것이 아닌 국민의 명을 받아 대신 일하는 앞선 일꾼입니다.
우린 지금 더러운 야합을 보고 있습니다. 물불 안 가리는 한민잔 공조, 반 개혁세력의 3류 신파극을 묵묵히 보며 4월 총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디 그 더러운 입으로 호남 운운하십니까? 한화갑이 살기 위해선 호남이 더러운 입에 오르내려도 좋고 박상천 정균환이 살기 위해선 어미의 시퍼런 가슴에 난도질을 해도 좋단 말입니까? 이게 미스터 쓴 소리가 바라던 정통이며 추다르크가 말하던 적자입니까?
전 오늘부터 잔류 민주당을 부를 때 "패륜"이란 단어를 붙여 부르겠습니다. 패륜당이며 패륜아 짓입니다.
예, 한화갑 의원님 버티십시오, 잔류민주당 의원님들 모두 달려가 방패막이를 하십시오. 2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반 개혁세력들의 한민잔 공조로 방탄국회가 열리겠지요. 그때까지만 버티십시요. 우리는 지역주의가 낳은 신의 아들이라 말씀하십시오. 뜨거운 남도, 피끓는 애미의 가슴에 퍼렇게 먹칠하고도, 당신들을 먹이고 입힌,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한 애미와 아비에게 총질을 해 대던 그들과 똘똘 뭉쳐 한화갑 만세, 정균환 만세, 박상천 만세를 외쳐 보십시요. 난닝구 바람으로 여의도 바닥을 돌며 이곳은 아직 한민잔 공조를 하면 아무것도 무서울 것이 없는 수구들의 홈 그라운드라며 깽판 쳐 보십시오. 조용히, 소리 없이 4월 15일만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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