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가 월령 제한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것으로 보고, 이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외교 전문을 우리 외교통상부 측에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5월 30일 미 무역대표부의 웬디 커틀러 대표보가 최석영 당시 주한미대사관 경제공사에게 '미 쇠고기 관련 한국 정부 발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라는 전문을 보냈고 다시 외교부로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커틀러 대표보는 전문에서 "미국 정부는 권(오규) 부총리의 성명과 질의에 대한 답변을 환영한다. 이 언급들은 한국이 국제수역사무국(OIE)의 미국 BSE(소해면상뇌증·일명 광우병) 분류 권고를 존중하겠다는 지난 4월 2일자 노무현 대통령의 언약을 재확인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이 전문이 있기 이틀 전인 지난해 5월 28일 기자브리핑에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쇠고기 협상이) 9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 'OIE의 미국 BSE 분류'란 'OIE가 인정하는 미국의 광우병 분류 기준'이라는 뜻으로, 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미국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도 수입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전문대로라면 미국 정부가 노 대통령의 담화 때부터 한국이 월령 제한 없이 쇠고기 수입을 허용한다는 OIE 기준을 따를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며 "최종 결정 권한을 쥔 노 전 대통령은 한번도 월령 제한 철폐를 허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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