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부자들을 위해서는 방공호를 좋은 것 지어주고, 가난한 사람들은 제대로 피신할 방공호가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거냐는 것이다.

그래서 오래 전에 잠시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나는 이렇게 설명해주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싼 연립주택은 도곡동 ‘힐데스하임’과 서초동 ‘트라움하우스’인데, 이는 가장 비싼 아파트인 삼성동 아이파크나 도곡동 타워팰리스 저리 가라할 정도인데, 그렇게 비싼 이유가 당초에 분양할 때 핵전쟁이 일어나도 2개월간 버틸 정도로 좋은 자체 ‘방공호’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분양가격 자체가 묻지마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비싼 돈 주고 자체적으로 마련한 것이지 서울시에서 부자동네를 배려해서 지어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좌익화된 언론들이 위화감을 조성하여 사회혼란을 부추기려고 일부러 “이제야 드러난 사실”처럼 앞뒤 자르고 자기네 입맛에 어울릴만한 부분만 보도하고, 거기에다 위화감을 부추기려는 자기네 의견을 추가한 ‘왜곡보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왜곡된 뉴스에 부회뇌동 하는 사람들이 과연 “민방공훈련” 제대로 하던가.

아마 대부분 민방공 훈련을 “전시행정”이니 “냉전시대유물”이니 하는 식으로 어디서 들은 부정적 표현을 갖다 붙여서 비웃으며 코웃음 치는 인간들인 주제에 안보정국이 닥치니 남의 대비자세에는 배가 아픈 엽전부류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방에서 서울 출장 온 사람들이 서울사람 아니라고 서울지하철에 대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듯, 전시가 발발하면 평시의 소유권ㆍ점유권 문제가 아닌 생존문제이기 때문에 도곡동 ‘힐데스하임’과 서초동 ‘트라움하우스’의 방공호에 그냥 들어간다고 불법여부 따지는 것 아니니 평소에 잘 노려두었다가 전시에 능력껏 입주민보다 빨리 들어가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아들 녀석은 그제야 수긍이 가는 모양이다.

정말 언론의 선동기법에 힘이 빠질 지경이다.

그런데, 왠지 그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 괜히 이상한 생각이 든다.

그것은 일부 애국사이트가 해킹당한 예를 들었고, 접속불능 되는 예도 보았는데, 들리는 애기로는 북괴의 도발이 발생할 즈음하여 꼭 애국사이트 몇 군데가 접속불능 같은 일이 생기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12월 마지막 주중에 오프라인 상에 뭔가 도발이 일어날 징조란 뜻인가.

덧붙여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북괴가 한국 80여 곳에 ‘南南 갈등’ 선동 팩스를 보낸 사실이 한달 가까이 지난 12월21일에야 밝혀져 보도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연평도 포격 도발이 연평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뭔가 ‘줄줄이 사탕’식으로 이어갈 도발 ‘패키지’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다음 단계의 도발의 시그널이 사이버 공격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면, 선동 팩스처럼 상당한 시일이 지나 집계되었을 땐 이미 ‘다음 도발’이 발생한 이후가 아닐까?

도대체 다음 도발의 목표가 어디란 말인가?

추측하건데, 방공호 가지고 위화감 조성하는 뉴스가 나돌았던 분위기로 봐선 “다수가 위화감 가진 부분을 타격하여 대리만족을 유발시켜 대북 동조를 유도”하는 것 아닐까?

반공주의ㆍ시장경제주의자인 나조차도 평소에 괜스리 배 아파하는 곳을 그들이 타격한다면?

우매한 백성들에겐 마치 로빈훗이나 홍길동처럼 착시될 것 아닌가.

예를 들어, 아닌 말로 50만 원 짜리 포탄 한발이 강남 부동산의 상징에 떨어진다면, 500조원의 부동산 평가가치가 일순간에 날아갈 것이고, 그에 담보를 둔 금융체계가 붕괴되는 상황과 사회혼란 같은 것 말이다.

사실 그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어차피 부동산 가치는 심리적 설정 가치이므로 국민들의 단합된 안보의식과 시장경제체제 수호의지만 보이면 금융 붕괴 같은 것은 안 일어나며, 오히려 왠만한 북괴의 도발에도 경제의 펀드멘털은 더욱 굳건해지는 외부경제효과까지 보일 것이다

일례로 연평도 포격훈련만 보더라도 1억원도 안되는 투자(포탄 1600발, 그중 1500발이 발칸포탄) 가지고 몇 십조 원의 경제적 효과(코스피 지수 상승)까지 거두는 것을 보면, 오히려 안보는 ‘비용이 아니라 자산’임을 여실히 증명해주며, 또한 ‘엄청나게 남는 장사’임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나 공황심리를 위한 호들갑을 유도하려고 왜곡 보도하는 언론과 대북공조를 선동하는 좌익들이 발호하여 사태를 엉뚱한 방향으로 증폭시킨다면 걷잡을 수 없는 파탄지경에 봉착하게 된다.

이렇게 보면, 이명박 대통령은 완벽하기도 힘들고 기껏 대비 수준 밖에 안 되는 군사대비태세 점검도 좋지만, 남한 내 좌익정리 문제가 더 절실한 과제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광우병 폭동, 4대강 땡깡 당해보고도 이를 방치한다면, 지금의 안보모드는 일회성 이벤트로 간주될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청와대 내 좌익분자를 솎아내지 않은 상태에서 군부대 방문 실컷 해본들 뭣하겠는가.

진짜 안보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마음만 아프게 할 뿐인데.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