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까칠까칠한 것은 흐지부지하게 넘어가는 식으로 피하고, 말랑말랑한 것만 골라서 요란하게 과도한 손질을 하더란 것이다.

가령, 사형집행, 좌익소탕, 학교폭력 근절, 광주일고의 부산저축은행 건 같은 것은 모면하여 넘어가려고 흐지부지하게 피하는 반면에, 서울시 금연, 도로명 주소, 우측통행 같은 별로 시급하게 요구되지도 않는 것은 대단한 혁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시끄럽더란 것이다.

원래 쪼잔한 인간들이 별 시덥지도 않은 것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법인가 보다.

하긴 좌익의 수법과 대동소이하다.

학생들이 그다지 불편을 느끼지도 않고 배려하지 않아도 될 문제까지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 바람잡더니, 학교폭력 앞에는 전부 나 몰라라 식으로 방치하고 노는 전교조와 뭐가 다를까?

그런데, 지금까지 말랑말랑하던 대법원에 경천동지할 일이 생겼다.

좌익판사들에 대하여 말랑말랑하게 경건한 문구로 타이르는 식으로 처리하던 양승태 대법원장이 앞으로 사회적 관심사에 대한 재판은 TV 방송으로 공개하겠다고 한다.

그 동안 취재금지 때문에 사진조차 못 찍게 하던 관행 때문에 이를 악용하여 법정을 어지럽히던 좌익 방청객과 좌익판사들에 대하여 단도직입적으로 여론재판식 역공격을 가한 것이다.

비폭력적인 방법 중에 가장 강도 높은 조치라고 본다. 정말 오랜만에 일다운 일 한 건 구경한다.

물론 언론에선 미미하게 보도하였지만, 앞으로 그 파장은 역사적으로 상당히 클 것으로 본다.

선관위원장재직시 전자개표에 대하여 아무런 관심도 없던 양승태가 오랜만에 단호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아 그도 또한 사회적 위기를 공감한 것으로 보아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좀, 까칠까칠한 것도 이젠 좀 터놓고 취급하길 바라면서.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