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햇빛 정책의 시발점은 북한주민을 돕자는 취지였고 김대중이 처음 이 정책을 내놨을때만 해도 그리 큰 반대여론이 없었습니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정작 진행되는 과정을 들여다보니 현대가 망하게 생겼고 북한이 퍼준 돈과 쌀로 엉뚱한 짓을 하고 김대중은 한국의 혈세를 가져다 자신의 개인 노벨상 타는데 혈안이 된 정책이었습니다. 이 전총재가 제대로 나섰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자신의 개인적 믿음과 소신이전에 정치인으로서 나서야 할 자리냐 아니냐를 먼저 따져서 그럴겁니다. 만일 저같은 시골 무지랭이가 정치를 한다고 해도 그런 진퇴를 꼭 명심해서 그때 그때 상황봐서 나서야 할지 말지를 결정하겠습니다.
사실 최병렬 대표가 주시모나 이전총재 팬들을 실망시키면서까지 선거무효 소송에 침묵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괘씸합니다 (저도 이회창씨 팬이니까 이회창씨가 잘되기를 바라지요) 그러나 한나라당을 이끄는 대표 입장에서 함부로 촐싹대서는 안되기 때문에 나서야 할때와 가만있어야 할때를 구분해서 행동한다고 보기때문에 아주 비난만 하지는 않습니다. 이회창씨도 정치인의 탈을 쓰고 있는 동안은 그렇습니다.
지금은 더군다나 은퇴했습니다. 은퇴를 했건 안했건 그가 한국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한가지 행보를 결정하는 것도 우리 보통사람보다 몇곱절 신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회창씨가 다시 정계로 나와 혼란에 빠진 나라를 구하려는 결심을 한다고 해도 그 때를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급하게 나서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그 양반이 소극적이고 한심하게 군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시 재고해야 합니다.
월간조선에서 이회창씨 문제를 끄집어낸 것은... 부정적이건 긍정적이건 이회창이란 인물이 가지는 영향력에 대해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그 글들을 기고한 사람이 친이회창인가 반이회창인가에 따라 읽는 독자들에게 나름대로 언론플레이를 할겁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주장하는 이회창도 단편적 이회창을 끼워맞춘 것이고 저나 또 다른 이회창씨 팬들이 주장하는 이회창도 그 인물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긍정적일수도 있으며 부정적일 수도 있는 것이 정치인들의 행보입니다. 다만 아직도 제가 믿고 있는 것은 이회창씨가 정치가이건 대법관이건 아니면 또 다른 그 무엇이건 이회창이란 사람은 여타 다른 지도자보다 인격이 훌륭하다는 것이고 한국을 잘 이끌어 갈 충분한 능력이 된다는 것 뿐입니다. (이것역시 오판인지는 모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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