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김대중이를 감히 박정희 대통령과 비교하다니

한 참 웃기네

김대중이가 일찍 대권을 잡았다면 한국은 경제가 비참하게 낙후 되었음에 틀림없다 1960년대로

함부로 비교말라

지금까지 경제성장 누구 덕인줄알고 민주화니 민족이니

나발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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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와 DJ, 권력의 양 극점에 존재했던 두사람은 운명적으로 대립했다. 한사람은 죽을 때까지 권력을 쥐고 있었고 또 한사람은 그에게 끝까지 저항하며 집권을 추구했다.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은 것처럼 갈등의 골이 깊을수록 화해는 극적인 법이다. DJ의 對박정희 화해가 ‘영남표’라는 小利를 뛰어넘어 지역 화합과 역사적 화합 의지로 결실을 맺게 된다면 우리 현대사는 또 한번의 역사발전을 기록할 것이다. 그것은 경제위기 극복·정치개혁과 함께 DJ에게 요구되는 또 하나의 소명이자 과제다.

1992년 대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12월13일 오후 경북안동에서 유세를 마치고 상경한 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동작동 국립묘지(현 국립현충원)로 발길을 옮겼다. 그는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묘에 차례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제는 두분이 남긴 업적만 생각하고 모든 것은 역사에 맡겨 화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가가 ‘DJ의 대(對)박정희 화해선언의 날’을 기록한다면 언제로 해야 할까. 김대중 대통령이 대구에서 박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을 천명한 99년 5월13일이 될 것인가.

정확하게 따지면 DJ가 박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화해를 해야 한다”고 말한 그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대구발언이 언론에 대서특필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92년 사건은 그다지 크게 취급되지 않았다.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언론은 DJ의 동정기사를 다른 후보들의 선거운동과 양적 균형을 맞춰 보도했고, 그는 야당후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DJ 발언의 취지와 무게에 대한 평가가 지금과는 크게 달랐다. 선거를 5일 앞두고 발생한 일이어서 언론들은 그것을 ‘영남표를 얻기 위한 제스처’로 평가절하했다.

박대통령에게 다가서서 손을 끌어 당기려는 DJ의 노력은 그후로도 이어졌다. 영국에서 은둔기를 끝내고 귀국한 94년 가을, 아·태재단 이사장으로 있던 DJ는 ‘박정희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위’의 고문직을 맡았다. 신현확(申鉉碻) 전 국무총리 등 추도위 지도부의 요청을 고심 끝에 수락한 것이다.

DJ는 그해 10월26일 추도식에 직접 참석하기까지 했다. 그의 행동은 민주화보다 근대화·경제발전에 더 역사적 무게를 두는 보수층에게는 우호적인 것이었지만 그의 주요 지지기반인 민주화 세력에게는 달갑지 않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과감하게 그런 선택을 했다. 국립묘지 참배에 비하면 화해의 가도에서 훨씬 큰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반은 진심, 반은 표를 의식한 때문”

DJ의 화해 표시는 계속됐다. 97년 대선을 10여일 남겨놓은 12월5일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경북 구미에 있는 박대통령 생가를 찾아갔다. 놀랍게도 이날의 사건에는 박대통령측 인사들까지 대거 가세했다. 딸 근혜씨는 이회창 후보의 손을 들고 있었지만 아들 지만씨와 조카 박준홍씨, 사위 한병기씨는 생가에서 DJ를 맞았다.

DJ는 이날 당원·주민들에게 “박 전대통령이 지하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다면 나에게 ‘정말 고맙다. 생전에 화해하지 못했으나 이제 화해하게 돼 기쁘다. 나라일을 맡아 내가 못한 일을 해달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92년과 마찬가지로 94년과 97년의 일도 언론은 크게 보도하지 않았다. 당시로서는 그가 집권을 향한 ‘대통령 열망자’(Presidential aspirant)의 위치에 있던 때였고, 언론은 그의 행동을 ‘영남·보수표 득표작전’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는 대통령으로 우뚝 서 있고 재판장이 판결을 선고하듯 화해선언의 방망이를 세게 내리쳤다. 국민을 향한 대(對) 박정희 화해의 의사표시로 보자면 대구발언은 ‘3전4기’인 셈이다. 그는 지금 과거처럼 야당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이고, 대통령의 무게와 역사적 위상에 따라 그의 화해선언은 확성기 소리처럼 크게 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 소리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은 아니다. 상징적으로 박근혜(한나라당 의원)씨는 “김대통령이 공약을 지키겠다니까 좋은 일”이라면서도 “내년 총선이 임박해 있다(김대통령의 박대통령 기념관 지원이). 순수하게 추진해야 국민도 높게 평가할 것이다. 정치적으로 변질되고 잘못되면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어 놓았다.

이러한 시선들을 김대통령도 잘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김대통령은 박대통령 기념사업 관련 인사들과 가진 대구만찬에서 “(97년 대선 때) 구미에 갔을 때 반은 진심, 반은 표를 의식했다. 그러나 표가 안나와 효과를 못봤다”며 유머 섞인 말로 그런 인식을 내비쳤다.

DJ는 대통령이 되었지만 본질적으로 정치인이다. 정치인이기 때문에 2000년 4월 총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고 난 뒤 김대통령이 대(對)박정희 화해를 언급한 것은 야당 지도자 때와는 스케일과 차원이 다른 것 같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후임 대통령으로서 전임자들을 바라보는 역사적 시각이 야당 때의 그것하고는 다르다는 것을 DJ는 때때로 보여주기도 했다.

▲92년 대선 직전인 12월13일. DJ는 안동 유세를 마치고 상경해 박정희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처음 역사적인 화해를 언급했다. 대선 패배 후인 95년에는 朴대통령 추도위 고문직을 수락한 뒤 추도식에도 참석했다.
대표적으로 DJ는 대통령 취임 후, 나라를 세우고 지켰으며(이승만) 나라를 가난에서 끄집어내 경제발전으로 이끈(박정희) 전임자들에 대해 역사적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무엇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DJ가 국가의 지휘를 맡게 된 때는 6·25 못지않은 국난이라는 IMF 관리체제 아래서다. DJ는 청와대의 조용하고 외로운 집무실에 앉아 국가와 민족이라는 명제와 대면해야 했으며, 그 자리에서 똑같은 고뇌를 겪어야 했던 전임자들을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대통령의 딸로서 집권자의 그런 모습을 생생히 목격했던 박근혜씨는 “시대마다 역사적 소명은 다르다. 김대통령도 (야당 때는) 멀리서 보기만 하다가 국가최고 지도자 위치가 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평했다. 평범하게 넘길 수 없는 얘기다.

한 지도자의 고뇌와 역사의 해답

DJ가 국가 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후 전임 대통령들의 통치역사에 대해 묵직한 평가를 내린 것은 98년 8월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50년-우리들의 이야기전(展)’ 때였다. 그는 원고 없이 행한 20여분간의 연설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과 6·25 호국을 높이 평가한 뒤 박대통령 시대에 대해서도 이렇게 언급했다.

“6·25가 끝나자마자 우리가 겪어서 알고 있는 대로 나라에 남은 것은 초토화된 폐허뿐이었습니다. 우리는 발 뻗고 울었습니다. 과연 우리가 살 길이 있는가. 그러나 우리 국민은, 요즘 수재민들이 수마가 휩쓸고 가면 복구에 나서고 다시 휩쓸면 또 한번 복구에 나서듯이 포기하지 않고 일어섰습니다.
미군들이 내놓은 점퍼와 바지를 염색해서 입고, 아주 보잘것 없는 음식을 먹고, 단칸방에서 온가족이 웅크리고 자면서도 나라를 재건해야겠다,

경제를 다시 일으켜 남과 같이 살아보자는 응전을 경제적인 도전에 대해서 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30년이 못되어 우리는 세계가 놀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고 전 세계가 경탄하는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비록 IMF 구제금융의 고난 속에서 힘들게 고투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경제규모로는 세계 11위에 올라서 있습니다. 정말로 이 일은 전쟁에서 이긴 것 못지않게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라가 주저앉을 것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대통령 DJ가 지난 현대사에서 잡으려 한 한국인의 정신은 무엇이었을까. 선조들의 여러 감투정신도 떠올랐겠지만 무엇보다 60, 70년대 가난 속에서 국민의 주먹을 불끈 쥐게 한 ‘하면 된다. 잘살아보자’는 정신이 아니었을까. 국가위기 속의 고독한 대통령 DJ는 그 정신의 끈을 잡고 따라가다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을 보게 되지 않았을까. 마음 속에서는 민주·인권의 오랜 외침도 여전했지만 야당 지도자가 아닌 대통령으로서 그런 마음의 행로를 따라가다 보니 박대통령에 대한 증오와 비판의 날이 부드러워진 것은 아닐까.

대구발언에서 DJ는 “박대통령이 민주주의도 병행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이 점을 역설했다.
“박대통령이 6·25 이후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우리도 하면 된다. 서구사회처럼 된다, 큰 공장 짓고 세계 속에 우리 물건을 팔 수도 있고, 고속도로도 우리는 놓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준 것은 누구도 부인 못한다. 자신감과 확신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공로는 참으로 지대했다.”

박정희와 DJ의 역사적 화해. 아니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DJ의 대(對) 박정희 화해. 박대통령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며 통치소신의 가도를 질주하다 약 20년 전 천상으로 올라갔으니 화해의 공은 DJ에게 남겨진 것이다. 그도 그러하거니와 권력의 측면에서 보자면 박대통령이 칼자루를 쥐었고 DJ는 칼날을 받는 사람이었으니 피해자인 DJ가 가해자인 박대통령을 포용할 때 진정한 화해가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박정희-DJ의 화해는 얼마 남지 않은 20세기에 한국 정치가 연출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드라마 중 하나일 것이다. 사실 드라마의 서막은 97년 대선 때 이미 막이 올랐다. 박대통령의 조카사위요, 혁명동지이자 핵심 정권 담당자였던 JP가 DJ와 손을 잡은 것이었다. 혁명 후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TJ(박태준)도 여기에 조연으로 가세했으니 서막부터 드라마는 꽤나 극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민주화 세력과 근대화 세력의 결합이라는 줄거리도 역사적 의미가 있었고 긴장도가 높았다. 내각제 공약의 이행을 둘러싸고 두 세력의 연대가 찢어질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그때 가서의 일이고 DJT 자체는 드라마다운 드라마였다. 하지만 드라마의 클라이맥스란 역시 대(大) 라이벌이 정면으로 부딪치고 싸우고 웃으며 울고 화해하는 것. 희극도 좋고 비극도 좋지만 요건은 두 인물이 마주보고 바로 서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JP는 DJ의 카운터파트(Counterpart)가 아니다.

민주화 세력과 근대화 세력의 결합

한국의 현대사에는 여러 쌍의 역사적 라이벌이 있다. 이승만과 김구, 박정희와 윤보선, 김대중과 김영삼…. 하지만 역시 백미(白眉)는 박정희와 DJ일 것이다.
우선 두 사람은 권력과 피(被)권력의 양 극점에 존재한다. 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한 사람은 그가 죽을 때까지 그의 몰락과 자신의 집권을 추구했다. 평생 동안 두 사람은 앞만 보고 철로 같은 평행선을 달렸다.

두 사람이 각기 권력의 정점에 올랐던 시기도 드라마틱하다.
1945년 이후 해방공간에서 등장한 역사의 주인공은 이승만이었지만 근대화, ‘경제성장’, 안보 같은 현대국가적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20세기는 사실상 61년 박대통령으로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한국의 20세기가 김대중 대통령에 이르러 종료되고 있다. 박정희와 김대중 두 사람은 한반도라는 공유의 공간에서 세기의 시종(始終)을 나눠 갖고 있는 것이다.

집권 시기도 그렇지만 집권의 역사적 단계도 정교하게 극적이다. 박대통령이 18년의 통치를 마감하고 사망한 뒤 최규하 대통령을 제외하면 권력을 이어간 이는 4명의 대통령이 남는다. 그 4명 가운데 앞의 두 사람은 사실 박대통령 아래서 작은 권력을 키우며 성장했던 일종의 후계그룹이었다.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은 박대통령의 혁명사상을 지지한 청년장교들이었고, 박대통령이 후원했던 하나회의 핵심멤버였으며, 권력의 심장 청와대를 지키는 30경비단의 단장을 거쳤다. 전대통령은 30경비단장 시절 박대통령의 집무실에서 권투 중계를 같이 보면서 대통령에게 ‘권투 해설’을 맡기도 한 부하였다. 전·노의 집권은 지역적으로 TK 권력의 맥을 잇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YS와 DJ는 박대통령에 대한 철저하고도 강건한 투쟁가들이었다. YS는 노태우 대통령·JP와 세력을 합쳐 대통령이 되었지만 박대통령을 철저히 부정했다. 92년 대선 때는 박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기념관 건립 지원을 공약했으나 결국 실천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5·16은 쿠데타”라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박대통령의 유산으로부터 애써 등을 돌렸다. 그는 집권 전이나 후나 박대통령에 대해서는 강력한 비판자요, 반대자로 존재해 오고 있다.

5·16으로 당선 3일만에 금배지 잃은 DJ

▲DJ는 73년 이후락의 중앙정보부에 의해 東京에서 납치됐으나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왔다. 이 사건은 근대화와 민주주의의 두 축에 서 있던 양자 사이의 갈등을 웅변해 주는 것이었다.
20세기의 권력 이어달리기에서 마지막 바통을 넘겨받은 주자는 DJ다. 박대통령으로부터 가장 먼 대칭점에 서 있던 사람, 일찍이 1971년 박대통령과 대선에서 일합을 겨루었고, 재야로 돌아 박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반대자로 서 있었던 사람, 장기집권자에게 “민주헌법으로 바꾸고 권력을 내놓으라”고 외쳤던 사람…. 그 DJ가 결국 대통령 자리에 오른 것이다.

추종자 두 사람과 반대자 두 사람. 20세기에 또 어떤 나라에서 이렇게 드라마틱한 권력 변천이 있었던가. 역사 자체가 극적인 데다 그 구도 속에서 DJ가 19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 박대통령을 향해 역사적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산이 높으려면 계곡이 깊어야 하듯 화해는 갈등의 골이 깊을수록 선명하다. 한국 현대사에서 박정희와 DJ만큼이나 명료한 갈등의 라이벌이 누가 있겠는가.

박대통령은 권력과 조국 근대화의 가도를 질주했고 DJ는 끈질기게 반대하고 저항했다. 마치 운명이 그런 전개(展開)를 프로그램으로 넣어둔 듯 두 사람은 기연(奇緣)으로 대립했고, 소신의 각(角)을 부딪쳤다. 결코 오손도손 대화하거나 화해하지 않았다. 서로가 서로의 좌절을 기구했고 구체적으로 공작에 옮기기도 했다. 대략 여섯번 정도의 역사적 고비에서 두 사람은 매섭게 충돌했다.

두 사람의 악연(惡緣)은 5·16에서 시작된다. 1961년 봄까지 DJ는 목포에서 한번, 강원도 인제에서 두번 모두 세번이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상태였다. 절치부심 끝에 다가온 61년 5월13일 인제의 보궐선거. DJ는 당선의 기쁨을 맛보았으나 불과 사흘 뒤 5·16 쿠데타가 일어나 국회는 해산되고 민주당 정권은 무너졌다. DJ로서는 의사당에 앉아보지도 못한 채 어렵게 얻은 1선(選)을 허공에 날려버리고 말았다.

DJ에게 5·16의 시련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DJ는 62년 7월 김상돈 전 서울시장 등과 함께 반혁명 혐의로 연행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사건은 별다른 실체 없이 흐지부지됐다.

두번째 파열음은 67년 6·8총선 때 생겨났다. 목포에서 다시 출마한 DJ를 박대통령이 낙선시키려고 애쓴 사건이었다. DJ는 63년 6대 총선에서 당선(전남 목포)되자마자 정권에 대해 가장 날카롭고 정열적인 비판가로 등장했다. DJ는 국회에서 박대통령의 한일회담·대북정책 그리고 김형욱 부장의 ‘정보부 정치’를 맹렬히 공격했다. 그는 사실상 초선의원이었지만 야당인 민중당 대변인과 정책심의회 의장을 맡아 대(對) 박정희 공격의 선봉에 섰다. 갖가지 공격이론을 개발해 내면서 박정권으로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되었다.

DJ가 핵심적으로 관여한 민중당의 67년 1월21일 국정 기조연설문은 박정권을 “군벌주의자들에 의한 가장 악랄한 독재정치”라고 규정하면서 야당에 대한 박정권의 자세를 이렇게 몰아붙였다.

“박정권은 야당을 철저한 증오와 무용의 존재로 대하고 있다. 민주정치가 강력한 야당의 존립을 전제로 한 복수정당정치이며 특히 후진국가에 있어서 야당의 건재를 위하여는 집권자가 그 발전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리 따위는 이 정부 아래서는 찾아볼 길이 없다.”

선거를 10여일 앞둔 5월26일 박대통령은 직접 목포로 내려가 DJ의 상대후보인 김병삼(5·16 당시 헌병사령관)씨를 측면지원하기도 했다. 국무회의를 목포에서 열면서 여당 후보를 지원하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DJ는 “박정권이 커가는 나무를 중토막에서 자르려 하고 있다”고 사력을 다해 저항했다. 결국 DJ는 살아남아 3선(보궐선거 포함) 중진으로 쑥쑥 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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