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사퇴한 안철수 후보가 24일 지방에 내려가 꼭꼭 숨어버렸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안 후보가 지방으로 내려갔다. (안 후보가) 장소는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당분간 푹 쉴 예정” 이라고 말했다.
66일 간의 강행군으로 쌓인 피로를 풀고,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의 압박을 받아온 마음을 추스를 것으로 보인다. 또 도움을 준 인사들에게 조만간 인사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또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와 대선 이후의 행보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23일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단일화 과정에서 실망시켜 드린 부분은 나를 꾸짖어 달라”,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 등의 말을 한 것으로 볼 때,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역할은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재인 캠프의 선대위원장 등 직책을 맡아 선거를 지원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안철수 캠프는 이날부터 사무실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실장·팀장급 외에 상당수의 자원봉사자가 사무실에 나왔지만 썰렁한 분위기였다. 캠프 관계자들은 안 후보의 사퇴와 관련한 신문 기사를 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주재로 오전에 열린 실장·팀장급 회의에서는 캠프의 향후 행보에 대한 질의도 있었지만, 분위기를 추스르기전까지 당분간 관련된 논의를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어제 새벽까지 지지자들에게 전화가 걸려와 한숨도 못 잤다”면서 “오늘 도착해서도 지지자들이 사퇴하지 마시라고 호소해 올라오는데만 10분이 걸렸다”고 말했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캠프 전체 조회를 열어 “한 분 한 분 계셔서 여기까지 왔다. 12월 19일까지 가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안 후보 측과 공동선대위 구성을 위해 선대위원장단이 총사퇴를 결의했지만, 안 후보 측은 향후 행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승창 대외협력실장은 “향후 활동까지 얘기할 단계는 아니고 (캠프 활동을) 잘 마무리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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